홍콩에 여행주의보 22개국 달해..8월 첫주 외국방문객 31%↓

기사등록 2019/08/09 16:18:22
【홍콩=AP/뉴시스】 홍콩에서 반중국 친민주주의 주말 행진시위가 8번째로 펼쳐진 28일 검은 셔츠를 입고 우산을 든 시위대 사이에서 커다란 미국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시위는 범죄인 송환법안으로 6월9일부터 시작됐으며 3차례 100만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번 주말 시위는 금요일부터 펼쳐졌다.  2019. 7. 2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지난 6월 이래 2개월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홍콩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국가가 22개국으로 늘어났다.

동망(東網)과 중앙통신은 9일 야우 탕 와(邱騰華) 홍콩 상무경제발전국 국장의 발표를 인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해 현지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시위에 따른 자국민 안전을 우려해 홍콩 방문이나 여행을 조심하라는 경고 조치를 내린 국가가 이처럼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야우 상무경제발전국 국장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유혈충돌 양상까지 빚으면서 홍콩을 찾는 자국민에 주의를 촉구하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9일 호주에 이어 여행주의보를 여행경보로 격상하면서 홍콩 여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도 전날 홍콩 여행에 대한 권고를 2단계(Level2)로 높이면서 "홍콩 여행 시 소요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시위대와 조우하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홍콩 여행 주의보를 내린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벨기에, 영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러시아. 스페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독일, 스위스,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다.

야우 국장은 올해 6개월 보름 동안 홍콩 방문객이 증가세에 있었지만 7월 중순 이래 1.5% 줄기 시작하더니 8월 첫주에는 작년 동기보다 31%까지 급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관광업뿐만 아니라 소매업과 경제무역업 등도 시위 장기화에 따라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