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美국방, 오늘 첫 방한…내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기사등록 2019/08/08 08:30:00

취임 후 첫 한미 국방장관회담…연합훈련 점검

호르무즈·방위비분담금 등 공식의제 포함 안돼

에스퍼, 日서 지소미아 언급…韓과도 논의 예상

【워싱턴=AP/뉴시스】 마크 에스퍼 신임 국방장관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열린 자신의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평화를 지키고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군대를 강화하고 충돌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7.26.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전용기편으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에스퍼 장관은 호주, 뉴질랜드 방문을 시작으로 일본, 몽골,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에스퍼 장관은 이날 휴식을 취하고, 오는 9일 오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에스퍼 장관은 정 장관과 취임 후 첫인사를 나누고, 연합훈련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분담금,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가 등 한미 간 민간한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공식 의제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은 첫 방한인 것을 고려해 공식 의제에 따라 정해진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한미 동맹간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방위비 분담금과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가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에 따른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 등이 언급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트윗으로 한국 정부가 미국에 더 많은 방위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방한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정 장관을 만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당시 한국이 GDP도 많이 오르고 했으니 방위비 분담금에 더 기여를 해야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정 장관은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예로 들며 이미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관련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05.jc4321@newsis.com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가 문제도 관심사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으로부터 우리 군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의 구두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덴만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청해부대를 인근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는 한미 국방장관회담 공식 의제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즉석에서 언급될 가능성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일 일본행 비행기에서 지소미아와 관련해 "그런 종류의 정보를 계속 공유해야 한다고 확실히 (한일 양국에)권유 강조하겠다"며 "이는 우리에게는 핵심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이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에서도 지소미아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임자인 제임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해 방문했다. 당시 매티스 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했다.

이에 따라 에스퍼 장관도 이번 방한 일정 기간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