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단일후보 게오르기에바, 신흥시장 이해 높아"

기사등록 2019/08/05 15:17:18

비서유럽 국가에서 배출된 첫 번째 총재

이르면 10월4일께 정식 선출돼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새로운 수장으로 불가리아 출신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6)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를 사실상 확정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재무장관들은 두 차례 투표 끝에 게오르기에바 CEO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10월4일 차기 총재 선출을 마친 뒤 10월 중순 연례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가 총재에 오른다면 IMF 최초 여성 총재였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내정자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총재로 등극하게 된다. 비서유럽 국가에서 배출한 첫 번째 총재이기도 하다.

2016년 세계은행 CEO에 임명된 게오르기에바는 정치적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정책과 관계의 균형을 잡으며 찬사를 받아왔다.

게오르기에바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시메온 얀코프 전 불가리아 재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등의 참여를 통해 그는 세계 경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유럽 후보들 역시 유럽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훌륭하다. 그러나 게오르기에바처럼 르완다,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등 신흥시장을 경험하지는 못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오르기에바는 신흥시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경력을 쌓았다"며 "단순히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돌파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직접 지켜본 사람이라면 경제 위기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게 된다"고 부연했다.

1953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태어난 게오르기에바는 불가리아 국립세계경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불가리아 공산주의가 몰락한 직후인 1993년 세계은행에서 일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EU 예산 및 인적자원 담당 집행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유럽 경제 분야에서 튼튼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세계은행에서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함께 미국의 130억 달러 규모 자본금 증자를 이끌어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서 자리에 앉았던 IMF 총재들에 비해 타국가의 재정 사항을 파악하고 그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재정 관리 경험이 적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더글러스 레디커 전 미국 재무부 국가자본전략가는 "IMF가 직면할 모든 사항에 100% 유려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의 다양한 경험만으로도 IMF는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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