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애, 울음 감추고 웃긴 세월···어린시절 고백

기사등록 2019/07/28 11:53:24
이경애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코미디언 이경애(55)가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울었다. 26일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 이경애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개그우먼으로 데뷔하기까지 10년간 망우동 단칸방에서 생활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괜찮은 회사의 엔지니어로 일해서 월급도 괜찮았다. 하지만 술과 노름으로 세월을 보냈다. 어머니가 행상하며 마련한 돈으로 일곱 식구가 살았다. 입학금이 없어 중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을 정도다. 어머니가 10년 동안 행상으로 돈을 모아 집을 샀는데, 아버지가 노름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때 어머니가 잠시 정신을 놓으셨다. 12살 때 어머니가 목을 매고 있는 모습까지 봤다. 그때 어머니를 붙잡고 '엄마가 내 옆에만 있으면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빌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84년 스물 한살때 KBS 개그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KBS 2TV '유머 일번지', '코미디 세상만사'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5남매 중 셋째인 이경애는 다른 형제들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왔다. 서른여섯이던 1999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 대학 진학은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이자 자신의 평생 꿈이었다.

당시 힘이 되어준 송곡여고 연극반 신현돈 선생님을 이날 방송에서 찾았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신 선생님을 만난 이경애는 "일찍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죄송하다. 선생님한테 진짜 감사하다,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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