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기술 공급망의 정치화는 엄청난 위협"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산 반도체 생산이 몇주만 지연돼도 애플의 아이폰,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타 서버, 인터넷 연결 장비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WSJ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미국 산업계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컴퓨팅기술산업협회(CompTIA), 소비자기술협회(CTA), 정보기술산업협회(ITI), 전미제조업자협회(NAM) 등 미국의 6개 단체들이 지난 23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것도 언급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트 숀 로치는 WSJ에 "기술 공급망의 정치화는 엄청난 위협"이라면서 "5년전만해도 기업들이 이런 일을 다룰 필요가 없었는데 지금은 정치를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기술기업 관계자들이 지난 주 한국을 방문해 삼성 측과 미팅을 갖고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시장 상황을 문의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내가 관여하기를 원한다면 그럴 것"이라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움직임은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나에게 관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둘(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다 내가 관여하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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