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이 서빙하는 식당, 이제 현실입니다”

기사등록 2019/07/23 14:06:57

우아한형제 배달앱 이은 신사업 ‘미래식당 시스템’ 선보여

주문, 서빙, 결제, 매장관리 모바일·자율주행 로봇으로 진행

자영업자 대상 쇼룸...우아한형제 “푸드테크 선도기업 될 것”

【서울=뉴시스】미래식당 컨셉의 메리고키친에서 서빙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 민족'에 이어 외식업계 패러다임을 바꿀 신사업에 도전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개발, 음식점 전단지를 대체하고 배달앱 시장을 형성·확장시킨 선두업체다. 초기에는 가능성마저 의심받았으나 배달앱 시장은 3조원 규모로 이용자수는 2500만명(2018년)에 이른다.

배달앱에 이어 도전하는 신사업은 ’미래식당 시스템‘이다.
미래 외식산업에 활용될 최신 기술을 개발, 외식 매장에 적용해 미래형식당을 확산시켜 푸드테크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스마트오더, 자율주행 로봇 등 최신 기술을 한 곳에 집약한 ‘미래식당’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1호 미래식당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이다. 이 매장은 주방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대면 모바일로 운영된다. 국내 최초의 시도다.
메리코키친 점주는 따로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주문, 서빙, 매출관리 등 음식점 운영 시스템에만 관여한다.

주문은 ‘배민스마트오더’로 이뤄진다. QR코드 주문 방식으로 배달의민족 앱을 열어 각 테이블에 부여된 QR코드를 찍으면 메뉴 확인, 주문, 결제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고객은 기다림 없이 앉은 자리에서 편하게 음식을 주문하면 된다.

서빙은 자율주행 로봇이 맡는다. 우아한형제들은 매장 내 테이블 구성, 고객과 직원의 동선, 주방과 테이블 간의 거리 등을 감안해 레스토랑에 가장 잘 맞는 로봇 2종을 배치했다. 로봇은 한번에 최대 4개 테이블에 주문 음식을 나를 수 있다.

주문, 매출, 비용 등도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적용, 전산으로 자동 관리돼 매장 관리도 간편하게 해결된다.

윤현준 우아한형제들 신사업부문 부사장은 “메리고키친은 일반 고객을 위한 레스토랑인 동시에, 미래 외식업의 쇼룸이기도 하다”며 “이 곳에 적용된 기술들이 머지 않아 일반 음식점에도 널리 쓰이게 될 것인 만큼 외식업 관계자 및 자영업자 분들도 많이 오셔서 직접 체험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미래식당’을 선보이기 위해 조직내 신사업부서를 신설하고 2017년부터 미래기술사업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신사업부서에는 개발자, 운영, 기획 디자인 등의 전문 인력이 배치됐다.

메리고키친은 그 결실이자 향후 시장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소비자에게는 체험형 매장이자, 외식 자영업자들을 겨냥한 첫 번째 영업매장이기도 하다.

우아한형제들은 미래형 매장 운영 수요가 늘고 외식업계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배달앱 회사가 전단지를 없애고 배달 시장을 만든 것처럼, 외식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등 기술을 앞장서 발전시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미래식당 컨셉 메리고키친의 모노레일 서빙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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