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전반기, 각종 기록들이 쏟아졌다. 신인들의 활약이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은 가운데 온갖 진기록이 프로야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돋보인 신예들의 활약
신예들이 빠르게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해외 유턴파로 입단 후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첫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하재훈은 23세이브를 달성하며 세이브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4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6월22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까지 30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SK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LG 트윈스 정우영은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42경기에 등판해 10홀드를 기록하며 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전반기 KBO 리그 최다 홀드 명단(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 내내 맹활약하며 고졸 신인 투수 최초로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에도 선정됐다.
2019 2차 10라운드 9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신용수는 5월15일 사직 LG전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지난해 KT 위즈 강백호에 이어 통산 7번째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이력 없이 독립리그 출신으로 LG에 입단해 화제를 모은 한선태는 6월25일 잠실 SK전에서 KBO 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뒤 현재까지 6경기에 등판, 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6번의 완봉승', 투수들의 향연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타고투저'가 완화되며 투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전반기에만 6번의 완봉승이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는 완봉승을 달성한 4월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3탈삼진을 기록하며 종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과 두산 보우덴의 9탈삼진을 제치고 최다 탈삼진 노히트노런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과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는 같은 날(5월8일) 완봉승을 거둬 2012년 9월26일 두산 노경은과 KIA 타이거즈 윤석민에 이어 통산 59번째 1일 동시 완봉승을 기록했다.
롯데 제이크 톰슨은 5월14일 사직 LG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롯데의 올 시즌 최단 시간 경기(2시간13분)를 이끌었다. 삼성 백정현은 6월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2007년 데뷔 이후 310경기 만에 첫 완봉승을 따냈다. 6월9일에는 키움 에릭 요키시가 잠실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서 삼성 윤성환에 이어 시즌 2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을 올렸다.
구원 투수들도 힘을 냈다. 키움 조상우는 11경기 만에 개인 최소경기 10세이브를 달성하며, 2013년 넥센 손승락의 역대 최소경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LG 진해수는 100홀드를 달성한 10번째 현역선수가 됐다. 한화 송은범, 키움 오주원, 삼성 우규민은 500경기, 한화 정우람은 8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한화 정우람은 150세이브와 함께 6년 연속 10세이브(2012, 2015~2019)를 기록했다.
◇타자들이 만들어 낸 진기록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는 NC 양의지가 KBO 리그 최초로 FA 이적 후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개막전 축포를 터뜨렸다. 3월26일 KT전에서는 NC의 양의지와 모창민이 1984년 롯데 김용철 김용희, 1993년 삼성 김성래 정영규에 이어 KBO 통산 3번째 끝내기 백투백 홈런을 만들었다.
3월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 SK의 경기에서는 LG 이형종이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 SK 이재원이 끝내기 홈런을 치며 KBO 최초로 한 경기가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5월23일은 5경기 중 3경기가 끝내기로 종료됐다. 잠실 LG전에서 SK 백승건이 끝내기 폭투, 대구 한화전에서는 삼성 구자욱이 끝내기 홈런, 수원 두산전에서는 10회말 KT 송민섭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통산 4번째 기록을 만들어 냈다. SK 최정은 4월20일 문학 NC전에서 역대 최연소(32세 1개월 23일) 1000타점을 달성했다.
한화는 불 붙은 타선으로 진기록을 썼다. 4월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13안타(2홈런)로 16점을 뽑아내며 종전 13점이었던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화 타자들은 해당 득점을 모두 타점(16타점)으로 올리며 한 이닝 최다 타점(종전 13점)도 이룩했으며, 20타석을 소화해 한 이닝 최다 타석(종전 18타석) 기록도 세웠다. 한화 지성준은 3번이나 출루하며 한 이닝 최다 출루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KBO 리그 호령한 외국인 선수
NC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2019 KBO 정규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과의 창원 개막전에서 맥과이어를 상대로 1점 홈런을 쏘아 올린 베탄코트는 2000년 현대 퀸란 이후 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된 2번째 외국인이자, 역대 외국인 선수 중 데뷔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한 4번째 선수가 됐다.
투수 부문에서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월간 MVP와 신한 마이카 월간 투수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강세를 보였다. 4월 월간 MVP인 LG 타일러 윌슨은 4월 한 달간 0.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개막 후 7경기 연속 선발 등판 기준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 신기록을 세우는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6월 월간 투수상 수상자인 키움 요키시도 전반기 이닝당 출루허용률 부문 4위(1.08)를 포함해 탈삼진 4위에 오르는 등 분투했다. 두산 조쉬 린드블럼은 잠실 구장의 승리왕이 됐다. 6월 20일 잠실 NC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린드블럼은 2018년 5월26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잠실에서만 16연승을 달리며 특정 구장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사령탑도 새 기록을 썼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역대 감독 중 최소 경기로 400승을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7월7일 잠실 SK전에서 종전 류중일 감독의 666경기를 4경기 앞당긴 662경기만에 400승을 거뒀다. LG 류중일 감독은 5월18일 잠실 NC전에서 감독 통산 11번째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KBO리그는 창원에서 열리는 올스타전과 함께 1주간 휴식기를 보낸 뒤 26일 후반 레이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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