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생산된 필로폰, 한국·일본·호주에 공급
지난 2010년 대비 아시아 마약밀매 2배-4배 급증
지난달 말 태국 북부 치앙마이주 정글지대의 한 동굴에서는 145㎏의 필로폰(methamphetamine) 결정체가 발견됐다. 이는 5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이번 마약 적발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발견 당시 동굴에는 아무런 경비 병력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동남아 지역은 마약 거래의 새로운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CNN이 분석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뉴질랜드, 방글라데시와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마약 거래는 연간 300억달러(30조3000억원)에서 610억달러(71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추정치인 연간 150만 달러에서 2배에서 4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제러미 더글라스 UNODC 동남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아시아 지역이 마약 범죄 조직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며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급증하고 있는 마약 단속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마약시장이 급증한 것은 미얀마 반군지역인 샨 주에서 '야바(미친 마약)'로 불리는 저가 합성 필로폰이 대량 생산되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이곳에서 생산된 합성 필로폰이 태국, 라오스, 중국, 대만 등을 거쳐 아시아 전역으로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부유한 국가에는 순도가 높은 고급 필로폰 결정체가 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NODC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필로폰 결정체 1g은 한국에서 390달러에, 일본은 56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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