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완료 전 '공식 발표' 해프닝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에 올려놓은 니시노 아키라(일본) 감독이 우여곡절 끝에 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태국축구협회(FAT)는 17일(한국시간) "니시노 감독이 태국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주요 대회에 나선다"고 밝혔다.
니시노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성인 대표팀과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나설 U-23 대표팀 등을 맡는다.
FAT는 지난 1월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에 1-4로 대패하자 경기가 끝난 지 하루 만에 밀로반 라예바치 당시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시리삭 요디야드타이 감독 대행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해오다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새로운 감독 물색에 나섰다.
윤정환 전 무앙통 유나이티드 감독과 황선홍 전 옌볜 푸더 감독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FAT는 니시노 감독을 선택했다.
니시노 감독 선임이 순조롭게 진행됐던 것은 아니다.지난 2일 니시노 감독과 협상을 완료하기도 전에 FAT가 미리 발표하면서 일이 커졌다. 니시노 감독이 직후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단순히 미팅을 한 것"이라고 해명할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감독직을 수락하며 일단락됐다.
니시노 감독은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다. 1999년 가시와 레이솔을 이끌고 당시 선수였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와 함께 나비스코컵(현 르반컵) 우승을 달성했고, 감바 오사카 시절에는 J리그와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왕배 등 굵진한 대회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었다.
또 지난해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어수선한 일본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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