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영 세계대회, 194개국 역대 최대, 17일 간 열전
15m 아쿠아그래피, 360도 영상 등 첨단 기법 총동원 탄성
'임을 위한' 작곡가 김종률의 '무등산' 등 전통+아이돌 조화
올 들어 첫 글로벌 메가스포츠 이벤트이자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개회식에는 수 많은 관중이 몰려 역사적인 순간을 감동과 환희로 함께 했다.
개회식에서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기치 아래 지구촌 미래를 향한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가 수영을 상징하는 물을 매개로 구현됐다. 생명을 품은 물, 인류의 바다, 빛의 분수, 물의 환희 등으로 나뉘어 다양한 주제로 팬들을 만났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5·18민주광장을 이원으로 연결,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려 애썼다. 15m 높이의 아쿠아그래피, 360도 대형 영상 등 첨단 무대기법을 동원해 남도의 풍류와 멋을 형상화했고, 실내의 특성을 부각시킨 다양한 영상과 입체 효과로 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광주의 어린이들이 세계 100여 개국에서 가져온 물을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 붓자 하나의 물결이 돼 솟구쳤다. 공간은 개회식장으로 바뀌고 관객들 앞에 바닷속 장면이 펼쳐졌다.
인간과 물속 생명이 어우러지고 문명의 발전에 따라 인간은 풍요로워지지만, 바다는 한없이 신음한다. 그 순간, '광주의 빛'이 바다를 정화시키고 많은 생명이 되살아났다. 세계의 물은 이렇게 광주의 빛과 만나 환상적인 여정으로 이어졌다.
국내를 대표하는 예술인들도 성공적인 개회식을 위해 힘을 보탰다. 송순섭 명창과 국악 퓨전밴드 재비가 전통가락을 노래해 한국의 미를 알렸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 세계적 디바 소향이 문화수도 광주를 알리며 개막식 문화행사에 풍성함을 더했다. 개막식에는 아티스트와 시민 등 800여 명이 출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10번째 지역경제투어 일정으로 이날 전남을 찾은 문 대통령은 짬을 내 개회식장을 찾았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과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FINA) 회장도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지용 대한수영연맹 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 체육계 관계자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 했다.
이어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정의로운 역사를 가진 의향의 도시이자, 전통문화예술이 살아숨쉬는 예향, 맛깔스러운 음식을 자랑하는 미향"이라며 "광주의 멋과 맛을 즐기면서 생애 최고의 감동과 행복을 느끼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제수영연맹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에는 기록적인 숫자의 각국 수영연맹이 참가해 멋진 경쟁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 훌륭한 광주의 경기장은 흥미로운 경쟁을 위한 영광스러운 자리가 돼, 수영의 인기를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개회식을 통해 서막을 알린 이번 대회는 28일까지 광주와 여수에서 진행된다. 1973년 베오그라드(세르비아)에서 시작돼 2년 주기로 치러지는 세계수영선수권이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4개국에서 2462명의 선수들이 수영의 꽃인 경영을 비롯해 다이빙, 아티스틱, 오픈워터, 수구 등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낸다. 무등산을 배경으로 명장면을 연출할 하이다이빙과 여수 바다에서 펼쳐질 오픈워터 등 다소 생소한 종목들도 선을 보인다.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둔 만큼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7관왕으로 마이클 펠프스의 뒤를 이을 황제로 낙점된 카엘렙 드레셀과 앞서 1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여제' 케이티 레데키(이상 미국)의 행보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개최국 한국은 김서영(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에게 기대를 건다. 김서영은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8초34로 당시 세계랭킹 1위 오하시 유이(일본)를 제치고 1위에 올라 한국 수영의 대표 주자로 발돋움했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와 400m에 나선다.
이미 경기를 치른 남녀 다이빙의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수지(울산시청)는 1m 스프링보드 결승에 올라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초의 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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