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후 사건 담은 '국역 미군정방첩대 서울문서' 발간

기사등록 2019/07/07 11:15:00

서울역사편찬원,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 발간

1945~1948년 서울지역 사건·시위 조사 내용

【서울=뉴시스】'국역 미군정방첩대 서울문서' 책표지. 2019.07.07.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이 1945년부터 1948년까지 주둔했던 주한미군 방첩대에서 작성한 서울지역의 사건과 시위 등에 관한 문서 국역본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근현대 서울의 역사에 대한 관심에 발맞춰 다양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을 발간해오고 있다. 

이번 책은 1945년부터 1948년까지 주둔했던 주한미군 방첩대에서 작성한 각종 사건과 시위 등에 관한 조사보고서 중 서울지역에 관한 문서를 발췌해 국역한 자료집이다.

책은 크게 시위 관련 보고, 첩보 보고, 일반사건 관련 보고, 학교 관련 보고, 여론조사 등 5개 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 책에 수록된 문서들은 조사담당자가 현장에 나가 관련자들과 인터뷰하고 직접 사건 경위를 조사해 작성한 1차 자료다.

책에는 신탁통치 문제나 국립서울대학교 설립안을 둘러싸고 좌우 정치세력이 벌인 각종 시위 전개 상황을 관찰하고 조사한 보고서가 담겨 있다. 정치 문제에 관심이 쏠렸던 당대의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또 해방 직후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절도사건이나 학교에서 일어난 화재, 미군부대 내에서 발생한 사고 등 정치와 관계없는 사건에 관련된 조사보고서들도 포함돼 당시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가감없이 전해주고 있다.

특히 이번 자료집에 수록된 문서들은 공산주의 활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군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문서가 작성된 1940년대 후반은 아직 국제 냉전이 본격화되기 이전이었다. 그러나 이미 이때부터 미국에서는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을 엄중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아울러 미군정 공보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내용이 함께 수록됐다. 본 자료집에 수록된 여론조사는 주로 서울지역에서 오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정치적 성향, 물가를 비롯한 경제적 문제, 미국과 소련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태도 등 다양한 주제로 설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은 제4권은 시민청 지하 1층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 제4권 발간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현대 서울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당시 사회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울역사편찬원에서 발간하는 간행물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yoonseu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