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40대·女 50대 '최다'…"서구화된 식습관 등 원인"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3~2017년 '비알코올성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염, K75.8)'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3년 2만4379명이었던 환자 수가 2017년 5만1256명으로 5년 사이 2.1배 증가했다. 연평균 21%씩 증가한 셈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다. 과음으로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 등이 원인이다. 과식을 피하고 간식, 음료 등 당분섭취를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최근 5년 사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꾸준히 늘어난 데 대해 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인구의 증가 등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열량 식사를 많이 하는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피하지방이나 간에 저장되어 비만과 지방간 등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양호한 임상 경과를 보이지만 일부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으며 관상 동맥 및 뇌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높아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최 교수는 전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환자가 3만551명으로 전체 환자의 59.6%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2만705명)보다 47.6% 많은 숫자다. 5년간 증가폭도 남성이 2013년 1만4278명에서 연평균 21.6%(1만6273명) 늘어나 같은 기간 1만101명에서 20.2%(1만604명) 증가한 여성보다 컸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만2333명(24.1%)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1만632명(20.7%)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보면 2017년은 60대 161명, 50대는 148명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료를 받았다.
다만 성별에 따라 여성은 50대가 30.9%(6391명)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23.7%(7235명)로 40대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처럼 성별로 환자 비율이 달리 나타난 것과 관련해 최종원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과 같은 성인병이 위험인자"라며 "40대 이후에 이와 같은 성인병이 증가하는 것과 연관되며 여성의 경우 나이와 폐경도 중요 위험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따른 진료비는 2013년 47억1900만원에서 2017년 105억3300만원으로 2.2배 증가했다. 연평균 22.7% 늘어난 수치다. 입원 1인당 진료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9.7%로 늘어나고 있어, 외래 1인당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 1.9%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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