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조선그룹 CSIC-CSSC 합병 제안서 공식 제출
매출은 조선 3사 2배…수주잔량은 바짝 추격
자국 수주에 주력 선종 달라 "대형사 당장 영향 없어"
저가 수주에 중장기적 위협…중소형사 특히 부정적
3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두 그룹은 최근 공시를 통해 "합병작업 추진을 공식 발표하고 전략적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보다 빠른 올해 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CSSC와 CSIC 그룹 합병은 기존에 한 그룹에서 분리됐기 때문에 다시 재결합을 하는 과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두 그룹은 몇 년째 합병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3월 중국 국무회의가 두 조선소의 합병에 관한 예비 승인을 마쳤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SSC가 합병 계획을 공식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CSSC와 CSIC 그룹이 내부 구조조정 작업을 재개했는데 합병을 위한 기반 다지기로 해석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중국 CSSC는 산하 기업 중 CSSC 홀딩스를 조선 전문사로 특화하고 CSSC 엔지니어링(Offshore & Marine Engineering)은 엔진 제조에 주력할 계획이다. 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지앙난(Jiangnan), 광저우(Guangzhou) 등 여러 조선 설비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해당 조선소는 상선과 특수선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CSIC 그룹은 계열사 대련(Dalian) 조선소와 보하이(Bohai) 조선소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 역시 두 그룹의 성공적인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평가됐다.
이들 중국 양대 조선그룹의 합병은 거대 국유 기업 효율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당국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이들이 합병하게 되면 중국의 5개 대형 국영 조선그룹은 4개로 줄어들게 된다
두 조선사가 합병할 경우 연매출은 5080억위안(약 86조원)으로 국내 조선 3사 매출 합계의 두 배를 웃돈다.
수주잔량 점유율은 전세계 시장의 15% 안팎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CSSC 812만CGT(2위), CSIC 358만CGT(7위)를 기록했다. 이를 합하면 1170CGT로, 현재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1030만CGT)과 3위 대우조선해양(541만CGT)의 총합(1571CGT)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장 국내 빅3 조선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자국 수주 비중이 높고 주력 선종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규모의 경제로 지금보다 저가 수주가 가능해지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형사는 고사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최신 기술이 필요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는 뒤처져 있어 국내 조선 3사와 경쟁하는 분야가 사실상 다르다"며 "중소형 탱커와 벌크선 등을 만드는 중소형사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