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부실수사 의혹 진상조사하라" 경찰청장 지시

기사등록 2019/07/01 12:25:48

"조사과정서 소홀함 있으면 추가조사"

"경찰 보수합리화, 올해 반드시 추진"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6.27.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이윤희 기자 = 고유정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수사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과정에서 부족함이나 소홀함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본청에서 진상조사팀을 구성, 수사 전반을 하나하나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현장에서 잘 안되고 바로잡아야할 것이 어떤 것인지 등을 반면교사할 교육자료로 삼겠다"며 "조사과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큰 소홀함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조사 등 상응하는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이번 주 중 진상조사팀을 보내 수사 과정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아울러 민 청장은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을 근절하겠다면서 '스토킹' 문제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내달 31일까지 '데이트폭력 집중신고기간'을 운영 중이다.

민 청장은 "매년 특히 여름철에 데이트폭력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집중 단속 기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피해자 보호를 우선하면서 폭력 행위 하나하나를 잡아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들은 일상이 파괴되고 자아를 상실해가는 상태에 있으면서도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들께서 신고를 많이 해주셔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민 청장은 내부적으로 기본급 인상으로 대표되는 경찰관 보수 합리화 작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민 청장은 "원래 경찰, 소방, 해경은 공안직이었지만, 행정체계 변화에 따라서 공공안전직무(공안직)이 아니게 됐다"며 "보수 인상 과정에서 본래 공안직이었던 경찰, 소방, 해경 직군은 나중에 공안직이 된 직군에 비해 보수가 더 낮아져버리는 기현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래 공안직에 속했던 경찰 보수를 합리적으로 조정해달라는 요청이 오랫동안 제기됐고, 이번 정부 국정과제로도 선정돼 있다"면서 "올해는 반드시 국정과제 추진 로드맵에 맞춰 추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사혁신처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계속해 나가고 있고 국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면서 "공청회 등을 통해 필요성을 제기하고 정부에 큰 부담이 되지 않게 추진하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s.won@newsis.com, sympat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