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광장은 27일 뉴시스에 "양측에서 이혼 관련 전체적인 합의를 했다. 합의가 안 됐으면 소송으로 갔을텐데, 조정절차로 들어간 것은 협의 이혼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라며 "양측이 이혼을 결정한 시기는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없지만, 어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조정기일에서 세부적인 사항을 정리해 이혼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교의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지명의 박영식 변호사도 "송혜교·송중기씨는 이혼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에 따라 이혼 절차 진행을 위해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한 상황"이라며 "양측은 이미 이혼에 합의한 상태로 이에 따른 조정 절차만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교의 유책, 이혼 관련 루머 등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혼 조정은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부부 협의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다. 조정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이혼 재판을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혜교에게 이혼 책임이 있다'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혼 책임이 없는 쪽에서 조정을 신청을 하는 편이며, '송중기가 언론에 먼저 알린만큼 이혼에 당당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송혜교는 올 1월 막을 내린 tvN '남자친구'에서 박보검(26)과 달콤한 로맨스를 그렸다.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송혜교는 송중기 관련 질문을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송중기씨가 응원해 준 말은 없느냐', '결혼 후 첫 복귀작이라서 부담돼 다이어트를 한 것이냐' 등의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결국 송혜교는 "중기씨가 '열심히 하라, 잘 지켜보겠다'고 했다", "박보검과 연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했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지라시'가 급속도로 퍼진 상태다. '송혜교가 12세 연하 박보검과 바람을 피웠다'는 따위다. 박보검과 송중기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송혜교씨와 드라마 '남자친구'에 함께 출연해 이혼 파장이 그쪽으로 간 것 같은데, 근거없는 악성 루머"라며 "본인도 속상해한다. '남자친구'를 같이 해 이슈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런 루머가 돌줄은 몰랐다"며 "지라시가 실시간으로 퍼지고 있어서 강력하게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예계 관계자 A는 "두달 전쯤부터 송중기·송혜교 부부의 이혼설이 들려왔다"며 "지난해 말 두 사람이 각각 '아스달 연대기'와 '남자친구' 촬영에 들어갔을 때부터 사이가 틀어졌다. 송중기는 '아스달 연대기' 종방 후 알리려고 했지만, 이혼설이 계속 퍼져 방송 중반에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다른 관계자 B는 "'아스달 연대기' 촬영 당시에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쏟아졌다"며 "송중기가 개인적인 스트레스 탓에 힘들어했고, 탈모도 엄청 심하게 왔다. 스태프들 사이에서 '부부관계에 무슨 일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송혜교 소속사 UAA코리아도 "먼저 좋지 않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송혜교는 남편과 신중한 고민 끝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아시아 전역은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을 실시간으로 다뤘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첫 보도가 나온지 1시간도 채 안 돼 '송혜교 송중기 이혼'이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중국의 시나연예는 두 사람의 파경 소식을 전하는 페이지를 마련, 집중 보도하고 있다. 결혼식에 참석한 중국배우 장쯔이(40)는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웨이보에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두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썼다.
일본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도 '송송부부'의 이혼을 대서특필했다.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은 메인 화면에 기사를 띄웠고, 태국·베트남·싱가포르 등의 매체도 두 사람의 입장을 자세히 전했다. 아시아 팬들은 "믿을 수 없다", "중국 매체가 여러번 이혼설을 제기했지만 진짜 헤어질 줄은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혼 후에는 각자의 활동에 전념할 전망이다. 송중기는 사전제작된 tvN 주말극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 중이이다. 차기작으로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를 확정했으며, 다음 달부터 촬영에 돌입한다. 송혜교는 하반기 방송예정인 KBS 2TV 새 드라마 '하이에나'를 고사했으며, 영화 '안나'(감독 이주영) 출연을 논의 중이다.
pl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