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카츠·토니 크랙등 세계 유명 작가들 전시 미술관
199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드로잉 회화 설치 80점 전시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단색 부조 회화'작가 남춘모(58)가 독일 루드비히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지난 15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1990년대부터 최근작 드로잉과 단색부조회화, 설치 작품 8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루드비히 미술관은 알렉스 카츠, 토니 크랙,피에르 술라주 등의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이 전시한 미술관으로, 한국 작가 개인전은 남춘모 작가가 처음이다. 베아테 라이펜샤이드 루드비히 미술관장의 러브콜로 이루어졌다
작가 전속화랑인 리안갤러리는 "루드비히 미술관장이 지난해 초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작가의 전시를 본 후 깊은 감동을 받고 직접 대구를 찾아와 이번 전시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구미술관 남춘모 개인전 서문을 직접 쓴 라이펜샤이드 관장은 “동서양의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형식성과 심미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한 긴장감은 그의 예술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극찬한바 있다.
2차원 평면 캔버스 위에 1차원 선을 이용해 3차원적인 입체감을 부여하는 작품은 "선(線)에 공간감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계명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대학시절부터 화선지 위에 '선' 하나로 공간감을 주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단순화된 작품은 '한국적인 미감'이 스며있다. 산비탈 이랑에서 영감을 받은 '스트로크 라인'(Stroke Line) 시리즈와 '빔'(Beam) 시리즈 등 전통과 현대가 결합해 외국에서도 주목한다. 'ㄷ'으로 만든 연작 시리즈 '빔(Beam)'은 건물구조를 지탱하는 에이치빔 골조구조처럼 군더더기를 다 제거하고 오직 선 하나로 보여준다. 'ㄷ'형을 캔버스 위에 반복적으로 붙여 수직, 수평의 격자 골조로 패턴화해 검정 흰색, 빨강과 파랑 등 단색을 칠해 완성한다.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단색의 사용이나 동일한 행위와 형태의 반복이라는 측면에서 단색화나 서구의 미니멀리즘 등과 형식적, 미학적 유사성으로 남춘모는 포스트 단색화가로 꼽힌다"며 "이번 전시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베를린 안도파인아트가 후원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후기 단색화'로 조명받으며 해외 미술관에 첫 진출한 남춘모 작가는 독일 쾰른에도 작업실을 마련, 대구와 독일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작품은 리움-삼성미술관, 스웨덴 한국대사관, 파라다이스호텔, 호텔신라스테이 삼성그룹, 대구 신세계백화점, 울산 현대중공업 금호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등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9월1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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