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상수도본부장 등 직위해제 …"거듭 사과"

기사등록 2019/06/18 11:24:19 최종수정 2019/06/18 11:34:24

박남춘 시장 "피해 주민들 안심할 때까지 생수 공급"

【인천=뉴시스】 김민수 기자 = 박남춘 인천 시장이 18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에 피해 주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9.06.17. kms0207@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민수 기자 =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의 원인이 무리한 수계전환과 배수 지연 등 시의 대처 미흡으로 밝혀진 가운데 박남춘 인천 시장이 재차 사과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책임자인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했다.

박 시장은 18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를 도저히 옹호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오늘 자로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천시가 아닌 외부 감사기관에 감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가 인사 조치를 하겠다"며 "시민들이 느꼈을 분노와 배신감이 어떨지 짐작조차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어제 말씀드린 3단계 조치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며 "모든 단위에서의 관로 정화가 제대로 이뤄지면 피해 지역 수질은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붉은 수돗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재차 사과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께서 안심하실 때까지는 생수를 계속 공급하겠다"며 "인천 시정 책임자로서 이번 상수도 관련 여러 잘못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모든 방법과 가용 자원을 동원해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수돗물 적수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19.06.18.  ppkjm@newsis.com
앞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인천 영종과 서구 지역 수돗물에서 적수가 나온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인천 지역 '붉은 수돗물' 사태는 수돗물 공급체계의 무리한 전환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했다.

또 시의 초동 배수조치가 미흡과 수류 흐름 정체구간의 배수가 지연되면서 적수 사태의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환경부는 적수 사태가 터지고 8일이 지난 이달 7일에서야 '정부원인조사반(4개팀 18명)'을 구성해 현장 조사를 벌였으며, 현재로서는 음용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

정부는 이번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7월 말 유사 사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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