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0~21일 김정은 만난다…中 지도자 14년만의 방북(종합)

기사등록 2019/06/17 21:11:20

北 통신 "김정은 위원장 초청으로 국가방문"

김정은, 1월 방중 때 시 주석 '평양 초청'

中 최고지도자 방북 2005년 후진타오 마지막

트럼프 방한 전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낮아져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지난 1월7~10일 중국을 방문한 당시 모습. 2019.01.10.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중국 최고지도자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습근평(習近平·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4차 방중 때 시 주석에게 평양 방문을 제안했다. 당시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이에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초청을 "쾌히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조속한 시일에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올 상반기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15일) 등 주요 행사를 계기로 한 시 주석의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북한 방문은 지난 2005년 이후 14년 만이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5년 10월 당시 후진타오 주석이 마지막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번 만남에서 외교관계 수립(10월6일)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부각하고, 나아가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 의지를 거듭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 "조선 측이 주장하는 원칙적인 문제들은 응당한 요구이며,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 사항이 마땅히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유관 측들이 이에 대해 중시하고 타당하게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단계적 동시행동적 비핵화 로드맵의 이행을 요구하는 것에서 나아가 미국에 '셈법'을 바꾸라고 요구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이러한 북한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시 주석을 만나게 되는 만큼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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