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대회 결승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트로피는 품에 안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 축구의 FIFA 주관대회 첫 결승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K리그가 한국 축구의 새 역사 창조에 힘을 보탰다. 선수단 21명 중 K리그 소속이 15명이다. 유럽(4명)과 대학 팀(2명) 선수보다 훨씬 많다. K리그 유스팀을 경험한 선수들을 포함하면 총 18명의 선수가 K리그 또는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이 자리까지 왔다.
이 수원 감독과 최 서울 감독은 후배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서울과 수원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슈퍼매치에 앞서 "나는 8강까지 밖에 못 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려대 재학 중이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 남북 단일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후배들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앞으로 모두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국가를 위해 공헌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소속팀 선수인 전세진과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부담감 가지지 말라'고 문자를 보냈다"면서 "팀에 와서 다시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일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을 육성해낸 정 감독에 대해서는 "존중받을 만하다"면서 "음지에서 어린 친구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소통하면서 결과를 만들었다. 지도자들도 그걸 보면서 느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회를 통해 주목 받은 선수들에 대해선 "'저 선수에게 저런 장점이 있었나'라는 놀라움을 가졌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자신감도 얻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경기장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바랐다.
소속팀 선수인 조영욱을 두고는 "가기 전에 크게 기대는 안 했다"면서도 "값진 골을 넣어주는 등 제몫을 했다고 본다. 물론 다시 돌아오면 경쟁하겠지만, 밤 새서 본 선수인만큼 눈길은 한 번 더 가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이번 U-20 대표팀의 선전을 K리그 붐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최 감독은 'U-20 대표팀이 붐을 일으켜줬는데 이걸 살려야 한다고 본다. 선수들에게 재밌는 축구를 하자고 당부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감동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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