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국민호소…"선 경제청문회 후 추경 심사해야"
與, 청문회 요구 사실상 거부…"뜬금없고 갑갑할 노릇"
오신환 "내일 소집요구서 제출"…한국당 제외하고 추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상황이 끝났다. 협상 결렬됐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인영 원내대표는 만나고 왔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만나지 못하고 통화를 했다"라며 "여전히 (민주당과 한국당이) 서로 입장을 양보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바른미래당이 지난주부터 단독 국회 소집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주말을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한국당과 막판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나경원 한국당 대표가 이날 오전 경제청문회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더욱 꼬여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 "이인영 대표와 어제도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접촉을 했고 오늘 아침에도 접촉했다. 정부여당이 진정어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이 대표의 진심을 믿는다"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경제청문회에 대해 "경제 문제는 서로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어려운 민생에 대해서는 국회가 다룰 필요가 있다"면서 "야당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고 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경제청문회 요구에 아직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이 원내대표가 고민을 굉장히 깊게 하고 있다. 오늘은 본인이 더 이상 협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또 논평을 통해 "경제청문회는 참으로 뜬금없고 갑갑할 노릇이다"라고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이 다시금 무산되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중심의 국회 단독 소집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바른미래당은 예정대로 17일 오후 의원총회를 가진 뒤 단독으로 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제가 중재하는 건 여기까지가 끝이다. 이제는 한쪽이 양보하든지 철회하든지 방법밖에 없다"면서 "내일 의총을 열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를 단독 소집하면 정의당과 함께하는지 묻자 "우리 인원만으로는 안 되니까 함께하는 사람들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도 포함하는지에는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함께 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다 포함하겠다"라고 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에 더 이상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면서 "내일 오전까지 국회 정상화가 안 되면 국회 소집요구에 서명한 의원명단을 공개하고, 소집요구 서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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