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소설, 연극으로 읽다'를 주제로 연극과 고전문학의 만남을 꾀하며 막을 올린 이래 7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2018년까지 15개 단체와 28개 문학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올 시즌에는 12일부터 9월1일까지 러시아 고전문학 6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소극장 산울림 임수진 극장장은 "고전극장은 산울림이 젊은 단체와 함께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읽어봤지만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안 읽었지만 읽어보고 싶은 작품, 누구나 평생 읽어야 할 고전을 연극으로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산울림 고전극장'은 고전소설 100권과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 극장장은 "작년까지 28개 작품을 공연했다"면서 "올해는 러시아 문학을 주제로 6개 작품을 올린다. 공모를 통해 28~29팀이 지원했고, 이 중 6작품을 뽑았다"고 전했다.
"고전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대중과 멀어지는 것 같았어요. 젊은 단체의 새로운 방식을 통해 작품이 갖고 있는 메시지를 새로운 언어로 이야기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임영웅 대표가 이끄는 극단 산울림이 5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책임감으로 인해) 젊은 단체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해주자는 생각"이다.
이 무대는 쟁쟁한 젊은 극단, 연출들이 거쳤다. '현진건 단편선-새빨간 얼굴'의 양손프로젝트, 프란츠 카프카 '변신'을 연출한 극단 작은신화 정승현, 극단 청년단과 생텍쥐페리의 소설을 연극으로 옮긴 민새롬 연출, 그리스 시인 에우리피데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창작집단 LAS '헤카베'를 연출한 이기쁨 등이다.
김 연출은 "나 역시 고전문학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고전 문학과 가까워졌다"면서 "연극을 하는 입장에서는 문학을 각색했기 때문에 (창작 희곡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스페이드의 여왕' 이후 극단 노마드 '밑바닥에서'(각색·연출 김민경, 26일~7월7일), 공연창작소 공간 '외 갈매기'(각색·연출 박경식, 7월 10~21일), 극단 키르코스 '고골 단편선 : 욕망의 메커니즘'(각색·연출 최호영, 7월24일~8월4일), 내가언제어디서소리를어떻게왜 '죄와 벌'(각색&작창 정지혜·연출 이기쁨, 8월 7~18일), 극단 시선 '무무'(각색·연출 홍란주, 8월21일~9월1일)가 이어진다.
한편 소극장 산울림은 이번 고전극장 새 시즌을 맞아 '2019 산울림 고전극장-러시아 문학 그림 공모전'도 연다. 7월7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당선작은 소극장 산울림 2층 갤러리 '아트 & 크래프트'와 극장 내외부에 전시된다.
마포중앙도서관과 협업, 러시아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강연도 마련한다. 안두현 지휘자(공연 기획자)와 '로쟈'라는 필명의 서평가로 유명한 이현우 한림대 교수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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