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은 잔혹 범죄 이후 일상적 활동 불가능"
"고씨의 폭력적인 심성 만들어진 계기 있었을 것"
경찰, 프로파일러 5명 투입해 범행 동기 파악 주력
10일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이후 남은 물품을 마트에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고유정이 태연하게 마트에서 범행 과정에서 쓰고 남은 물품을 환불하고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프로파일러(범죄심리학자)인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보통사람이라면 범행 후 사람을 죽인 사실에 매몰돼 다른 일상적인 활동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남은 물품을 반납해서 환불받는 다는 것은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씨는 사건 발생 사흘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제주시내 한 마트에 들러 흉기와 표백제, 부탄가스, 고무장갑 등을 구입했다.
오 교수는 "이 사람이 싸이코패스다 아니다를 떠나서 (범행 후)마트에 들러 남은 물품을 환불받는 행위만 봐도 일반적인 사람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피해자의 시신을 아주 작은 형태로 훼손하는 등 폭력성에 대해선 다른 심리적 이유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고씨의 그런 심성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것은 가정사여서 밝히고 싶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고씨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수사 만료일인 12일까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woo1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