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산' 넘는 게 아니고 '산맥' 넘는 것"
"한미 정상 전 남북정상 좋지만 녹록지 않아"
"北식량지원 호소…南과 긴말한 대화는 없어"
"北김혁철 숙청설…확인할 만한 정보는 없어"
"전반적으로 중간 책임자 교체 진행 중인 듯"
김 장관은 9일 오전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하노이 이후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런 면에서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정상회담의 목적은 시기에 따라 다르지 않겠냐"며 "지금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직접적 목적은 북미회담을 재개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 목적에 한정한다면 형식적 측면보다는 실질적 내용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 전 '원 포인트'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외교적 계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라며 "다만 북미협상이라는 건 산을 넘는 게 아니고 산맥을 넘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올 때 한미회담 논의가 실질적이면 협상을 재개하기 더 유리하지 않겠냐"며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낙관하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도 같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도, 미국에서도 협상의 기본 입장은 지키지만 몇 가지 작은 변화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부분은 차이가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는 공통점을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해서는 "국제기구나 우리 전문기관이나 10년 사이 가장 안 좋다고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장마당) 식량 가격을 가지고 부족을 판단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가뭄이 심각해 WFP에서도 하반기에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며, "식량 가격을 추정하는 시기와 식량이 부족한 시기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북측의 식량 지원 요청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이 WFP에 식량 지원을 계속 요청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남북 간에)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첩보가 있는데, 첩보는 정확하게 파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하고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김영철 부위원장은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통일전선부장은 바뀌었다. 두 가지는 확인된 사실"이라며 "역할 분담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 하는 것은 계속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처형설에 대해서는 "확인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고인민회의를 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인사에서의 변화들도 있었다"며 "외교 쪽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중간 책임자들도 교체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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