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상대 위험 지역에서의 플레이가 두드러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폴란드의 비엘스코 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겼다. 이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이강인의 왼발이 빛을 발했다. 오세훈(아산)과 전세진(수원)을 보좌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1골 2도움을 올렸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였다. KBS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얼굴을 알린 데다가 이후 발렌시아에서 성장하며 팬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지난해 10월31일 에브로와의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32강 1차전을 통해 1군 무대에 데뷔했고 발렌시아와 정식 1군 계약을 맺으면서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지난 3월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살 많은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중원을 이끄는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1골 2도움의 성과를 만들면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강인의 활약 속 한국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이룩했다. 당시 한국은 박종환 감독이 혹독하게 팀의 조직력을 다졌고 신연호, 김판근, 김종부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재능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의 FIFA 주최 대회 사상 첫 4강 진입이자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계기가 된 유명한 대회다.
이번 대회 F조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했다. 포르투갈과 첫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이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남아공(1-0 승)과 아르헨티나(2-1 승)를 연속 격파했다. 2승1패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대표팀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날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까지 꺾으면서 기적을 썼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에콰도르와 12일 오전 3시 30분에 루블린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지난 18일 폴란드 그니에비노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러 1-0 승리를 따냈다. 당시 결승골의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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