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물적분할 주총 무효' 국민청원 등장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2019.05.31. bbs@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이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물적분할(법인분할)을 확정하자 곧바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주주총회 무효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주총 직후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청원에는 오후 4시45분 기준 7170여명이 서명했으며 참여인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노동자의 가족이라 소개한 게시자는 "사측은 주총시간 10시가 지난 10시30분에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확성기와 작은 피켓으로 주총장소와 시간 변경을 고지했다"며 "현장에서 확성기 소리를 듣지 못한 노조는 10분 넘게 있다 뒤늦게 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바뀐 장소에서 의사봉을 두드릴 준비한 듯 주총이 시작하자마자 통과됐다는 뉴스 속보가 이어졌다"며 "법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지만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게 법적으로 인정된다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인가"라고 반문했다.
【울산=뉴시스】31일 오전 현대중공업이 울산 남구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 안건을 승인하고 있다. 2019.05.31. (사진=현대중공업 제공)photo@newsis.com 게시자는 이날 주총이 예정시간인 오전 10시를 지나 변경 고지된 점, 변경사항이 노조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점, 변경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은 점, 차량을 제공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게시자는 "불법도 가진 자들 앞에서 합법이 되는 게 적폐 중의 적폐"라며 "구석으로 몰린 한 노동자의 가족이 간곡하게 청원한다"고 적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0여분 만에 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31일 오전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현대중공업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뒤늦게 도착한 노조원들이 내부 벽면을 파손시켰다. 2019.05.31. parksj@newsis.com 당초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건물을 닷새째 점거하고 있던 노조가 막아서면서 급하게 변경됐다.
주총 장소가 변경됐다는 소식을 접한 노조는 20km 가량 떨어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급하게 이동했으나 이미 물적분할 안건은 통과된 상태였다.
화가 난 일부 조합원들은 체육관 내부에 소화기를 뿌리고 유리문과 벽면을 부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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