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는 모두 하락세
"공포 현실화하면 국채 금리 더 하락"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사이 2.393%에서 2.296%까지 떨어져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도 1월3일 이후 가장 컸다.
존 힐 BMO캐피털 마켓의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의 최악의 공포가 현실화한다면 채권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1.1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9%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58% 내렸다. 다우지수는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달 들어 4.1% 떨어져 올 들어 월간 기준 첫 하락세를 나타낼 위기에 처했다고 WSJ은 전했다.
경기에 민감한 유가도 하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과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각각 5.7%, 4.5% 급락했다.
미중 무역긴장이 화웨이를 둘러싼 기술전쟁으로 번지면서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애초 시장에서는 6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직접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양국 정상이 G20에서 공식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전망을 내놨다. 또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 연구원은 23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이 2035년까지 '싸움과 대화'의 순환에 갇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싸고 좀처럼 결말을 내지 못하는 영국의 상황도 불안감을 보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제2국민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의회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이날 구체적인 사임 날짜를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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