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송 '혁신신약살롱'을 찾아 바이오기업인 목소리 경청
"혁신 커뮤니티, 놀라운 일…바이오헬스에 집중 지원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뒤 오송 '혁신신약살롱'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 모임은 바이오산업 관계자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신기술과 최신 트렌드 등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친분을 쌓는 곳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토론을 통해 연구 정보를 나누는 이른바 '민간주도형 자생적 바이오헬스 혁신 커뮤니티'로 불린다. 미국 보스턴, 샌디에이고 등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에도 이 같은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통해 혁신성장의 동력을 창출하고 빈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병장수를 꿈꿀 수 있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간담회에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신기술과 최신 트렌드들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김봉철 뉴라클사이언스 대표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공정개발과 전 임상을 앞두고 있고, 내년 말에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문정 사토리우스코리아 상무는 현장에서 느낀 어려움들을 토로했다.
김 상무는 "제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지금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로 국제 경쟁력을 가지고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다만 "그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은 굉장히 제한돼 있어서 제한된 인적 자원을 나눠 써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속도를 못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숙련된 인재 양성이 국가적으로 굉장히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그 부분에 대해 숙고해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원영재 인텍메디 대표는 세계 최초 기술을 도입한 소형 체외진단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능하고 의지는 있지만 쉽게 창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연구원이 많이 있는데 공공기관에서의 원스톱 서비스가 더 많이 강화된다면 훨씬 많은 기업들이 용기를 내 창업도 하고, 시장에 빨리 안착하고, 나아가서는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진태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학장은 "많은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며 "인허가를 비롯한 여러 가지 기술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숙정 큐라켐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하는 제약사와 바이오텍은 많은데 기관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험대행기관인 CRO(임상시험수탁기관), CMO(바이오위탁생산)가 부족한 현상"이라며 인프라를 조금 더 육성해달라고 부탁했다.
한성준 옵티팜 대표이사는 "바이오 분야에서는 개발이 힘든 만큼 허가가 힘들다"며 "세계 최초와 최고의 제품 만드는 꿈을 이룰 수 있게 정부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좀 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으로 여기를 방문하게 됐다"며 "바이오 신약을 민간 주도로 논의하는 혁신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오신약 분야는 반도체 시장하고 맞먹을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며 "또 그보다 빠른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바이오헬스 분야를 3대 전략적인 신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 중인 '지역경제투어' 행보 중 하나로 ▲전북 군산(지난해 10월30일) ▲경북 포항(11월8일) ▲경남 창원(12월13일) ▲경남 울산(12월17일) ▲충남 대전(1월24일) ▲부산(2월13일) ▲대구(3월22일) ▲강원(4월26일)에 이어 아홉 번째 지역 방문이다.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