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 청남대에 설치해야"

기사등록 2019/05/22 10:18:21

더불어민주당 김영근 의원, 5분 자유발언서 주장

2011년 추모위 청남대 설치 제안 반대 부딪혀 무산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충북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영근 의원이 4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비를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은 7년 전 상당구 문의면 마동리 한 미술공방에 놓인 노 전 대통령 추모비. 2019.05.22.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영근(바선거구)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노 전 대통령 추모비를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개회한 43회 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10년 전 청주시민이 성금을 모아 만든 추모비가 상당공원 설치 무산에 이어 어느 성당 마당에 뒀다가 지금은 문의면 마동리 한 미술공방으로 옮겨져 쓸쓸하게 방치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추모위원회는 2011년 충북도에 추모비를 청남대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지만, 도는 추모비는 대통령 유물이 아니고 관리상 어려움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지금까지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 추모비는 지름 1m가량의 반원형 좌대 위에 높이 75㎝, 폭 60㎝ 크기의 자연오석을 제작했다.

추모비 앞면에는 노 전 대통령 얼굴 그림과 ‘당신이 못다 이룬 꿈 우리가 이루어 가겠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등의 추모 글, 뒷면에는 어록과 추모제 등을 새겼다.

이 추모비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청주시민의 성금으로 제작해 합동분향소가 있던 상당공원에 설치하려 했으나, 일부 단체 등의 반대로 천주교 수동성당에 임시 설치했다가 일주일 만에 오창읍 한 농가 창고로 옮겨졌다.

이후 2011년 4월 다시 수동성당에 설치했다가 지금의 미술공방에 보관해 있다.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충북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영근 의원이 4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비를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2009년 7월10일 천주교 수동성당 내에 청주시노무현전대통령추모시민위원회 회원들이 추모비를 임시 설치하고 있다. 2019.05.22.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노 전 대통령 추모비는 경기 수원시 허가를 받아 수원시립화장장 연화장에 가로 6m, 세로 3m 크기로 세워져 있다.

김 의원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추모비를 청남대에 설치하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한범덕 청주시장에게 제안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청남대 소유권을 충북도에 이전했고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관과 조형물을 설치한 청남대는 추모비가 있어야 할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서거 10주기를 앞둔 이 시점에 이젠 이념을 넘어 우리의 역사를 바로 기억하고 배우는 성숙함이 필요한 때”라고 노 전 대통령 추모비 청남대 건립을 거듭 제안했다.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대통령길엔 초대 고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10명의 역대 대통령 동상을 세웠다”라며 “특정 대통령 추모비를 청남대 내에 건립해야 하는지는 검토한 바 없고, 사전 협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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