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 심화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도 늦어지나

기사등록 2019/05/21 06:23:00

D램은 하락 지속에 지난달 상승세 탔던 낸드 현물가격도 5월들어 소강국면

엔디비아·AMAT 등 해외 기업도 1분기보다 소폭 하향된 실적 가이던스 제시

"2020년 본격 업황 개선이라는 기본 골격 유지되지만 하반기 기대감 낮아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지난달만 해도 좋은 소식을 기대했던 미중 관계가 5월 들어 오히려 더 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에 먹구름이 깔렸다.

이달 초부터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미국은 화웨이를 제재 기업 명단에 올려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동참한 데 이어 인텔, 퀄컴, 시링크스, 브로드밴드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화웨이에 반도체를 더 이상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상황은 격화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메모리반도체 업황도 불투명해졌다.

4월 들어 상승세를 탔던 낸드 현물가격이 5월 들어 정체내지 소폭 하락하는 소강 국면에 진입했고, D램 현물가격은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최근 들어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사업 개선 기대감이 낮아진 전망을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고객들 중 2분기 투자가 늘어난 경우도 있지만, 투자를 아예 멈추 거나 줄인 경우도 있다는 점을 들어 2분기 데이터센터향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AMAT도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저점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고, 메모리 반도체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로 2020년을 제시하며 1분기보다 소폭 하향 조정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현물가격의 소강 국면 진입, 주요 업체들의 다소 불투명한 가이던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는 연초 이후 반도체, IT 기업들의 주가 랠리를 다소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들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0년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기본 골격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업황과 IT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낮출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j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