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영업익 46.4%↓, 현대 236억 손실
따이궁 불러오려면 수수료 높게 쳐줘야
신규면세점 추가…업계는 춘추전국시대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올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한 703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6% 줄며 적자전환했다. 새 매장을 열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남는 돈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현대면세점은 매출액 1569억원, 영업손실 2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이후 일평균 매출 증가율이 12월 17%, 올 1월 19.1%, 2월 10.8%, 3월 18.4%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흑자전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면세점업이 관광객이 아닌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代工)을 상대로 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주 활약무대가 강북 지역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는 측면이 있다.
따이궁들은 소공동 롯데면세점, 장충동 신라면세점, 명동 신세계백화점 등 비슷한 위치에 있는 빅3 점포를 돌며 매입을 하는 게 주 일과다. 이들이 강을 건너오게 하려면 더 큰 수수료를 내걸어야 해 업계에서 종종 수수료 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통상적으로 강북 지역 점포가 10%대, 강남 지역은 20%대 수준의 송객 수수료율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할 경우 30%를 웃도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수료율이 올라간다는 얘기는 즉, 팔수록 적자폭이 늘어난다는 얘기도 된다.
정부는 최근 서울 지역에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3개 더 추가하기로 했다. 한화가 누적 적자 1000억원을 찍은 뒤 특허권을 반납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강북지역에 매장 하나를 더 낼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위기다.
이미 업계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업체들은 나 갖기는 부담스럽고, 남 주기는 아까운 떡처럼 이번 특허권을 바라보고 있어 롯데 등이 사업권을 더 따내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됐든 업계 출혈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특허조건을 완화시켜 업계에 자율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자들은 당연히 사업권을 더 따내려고 할 테고 기존 사업자들은 경쟁만 과열시키는게 아닐지, 추가 사업권을 쟁취해야될지 셈법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ashley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