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적 수단을 통한 출구 전략 모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강경파가 본인의 의지와 달리 미국을 이란과 전쟁을 향해 끌고 가고 있다면서 외교적 수단을 통한 출구 전략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고립주의 정책에도 자신을 이란과 전쟁을 향해 끌고 가려는 최고위 보좌진들에게 짜증이 났다고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개입이 외국에 대한 개입을 줄이겠다는 '신고립주의'를 내건 자신의 정치 인생에 치명상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때문에 자신을 어떻게든 전쟁터로 끌고 가려는 볼턴 보좌관 등 매파들의 제안에 당황하고 있다.
CNN이 인용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팀에 이란 등과 새로운 갈등을 시작하는 것은 고립주의 공약 위반이라고 말했지만 이 팀은 후속회의에서 국방부에 대통령이 검토할 수 있는 추가적인 억제와 제거 옵션 마련을 요청하는 등 다른 목소리를 냈다고 했다.
CNN은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볼턴 보좌관 등 대이란 강경파가 뚜렷한 출구전략 없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힐난했다. 한 대통령 자문 위원도 볼턴 보좌관을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렉스 틸러스 전 국무장관 등이 있을 때는 볼턴 보좌관을 제어할 수 있었지만 이들이 사라지자 볼턴 보좌관이 매파 성향을 더 자유롭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껄끄러운 관계라고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매파이지만 자신이 더 교묘하고 외교적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창구를 열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자신은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마우러 대통령에게 이란과 중재를 요청했다. 미국과 이란은 외교관계가 단절된 상태로 스위스가 미국의 대이란 대화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제동을 걸려고 노력해왔으며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에게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행정부가 최근 갈팡질팡을 끝내고 외교적 출구를 찾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5일 오만 술탄 카보스 빈 알사이드와 만나 이란의 위협에 대해 협의했다면서 오만은 오랫동안 서방과 이란의 중재자 역할을 했고, 2013년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가 이란과 핵협상을 할 때도 비밀 창구였다고도 강조했다.
NYT는 이란에 대해 비타협 노선을 걸어온 볼턴 보좌관 등이 이란의 위협에 대한 정보가 타당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의회와 일부 행정부 내에서는 이들이 위험을 과장해 이란과 군사적 충돌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전날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 무력충돌을 벌일지를 놓고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격론을 벌였다고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고위 관리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긴장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이란 지도자들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에 최고위 보좌진들과 갈등설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한 뒤 "내분은 없다"고 부인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16일 이란 정책과 관련해 어떠한 분열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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