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배신자 프레임에 억울하다고 느낀 것 같다"
"송현정 기자 태도 논란…살짝 삐끗한 부분 있었다"
"'독재자' 질문, 주관 개입된 형식으로 문장 구성돼"
유 이사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같이 말하며 "당시 관련자 누구도 대놓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자꾸 왜 본인이 꺼내느냐. 이 사람에게는 그때 일이 굉장히 깊은 상처를 남기고 트라우마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타인의 행위에 깔려 있는 동기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며 "여러 갈래로 해석할 수 있을 텐데 본인은 주관적으로 되게 억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역 집회를 자진해산한 걸 오로지 심 의원 책임인 양 과대하게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았고 한국당에서 정치를 하는 데 대해서 배신자 프레임으로 비난하기도 했다"며 "내가 한 잘못 이상의 비난을 누군가가 한다고 생각한다면 본인으로서는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제일 큰 동기는 그것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의 정계복귀설이 거듭 등장하는 데 대해 "그렇게 논평하는 분들은 본인의 욕망을 저에게 투사하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되면 나는 하겠다'는 뜻을 저를 가지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계은퇴설을 번복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그런 의심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런데 그걸 제가 증명할 필요가 있느냐. 나중에 제가 혹시 하게 되면 욕하시라. 하고 말고는 제 마음인데 저는 제 인생 살아간다는 태도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인 김어준씨가 '유 이사장을 오래 알았던 사람으로서 안 한다는 게 본심이고 거짓말은 안 하는 사람'이라고 하자 유 이사장은 "저도 거짓말한다. 왜 안 하겠느냐. 필요할 때는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추도식에 오겠다는 분이 있으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고마운 마음으로 환영한다.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다른 일 때문에 한국을 방문할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혹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있냐는 의사를 전해 저희는 언제든 환영이라는 답을 드렸다"며 "당연히 귀한 손님이기 때문에 부시 전 대통령에게 추도사할 기회를 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의 태도 논란에 대해서는 "송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할 사람이 지켜야 할 라인이 있는데 거기서 살짝 삐끗했다"며 "제일 파문이 일었던 '독재자라는 말을 듣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 표현이 살짝 삐끗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누군가의 주장을 제3자로서 전달하며 본인의 소회를 묻는 형식이면 좋았을 텐데 거기에 인터뷰어의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 함께 개입된 형식으로 문장이 구성돼 있다"면서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한 것 같다. 송 기자도 그 점을 깊이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공중파의 야구 중계는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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