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다. 화가 이윤희가 경주와 남도 답사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그려냈다.
1권은 선덕 여왕 시절의 문화재 답사, 경주의 석탑 중심 답사, 에밀레종과 불국사, 석굴암의 어제와 오늘을 보는 답삿길로 안내한다. 2권에서는 백제 도읍 공주와 부여, 서산, 미륵사 터가 있는 익산을 거닐며 백제의 아름다움으로 안내한다.
답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30년 넘게 서산 마애불을 돌본 할아버지의 사연, 유홍준 교수가 두 번째 고향으로 삼은 부여와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 대조사를 지키던 개와 사슴 등 전국을 답사하며 맺은 인연들도 소개한다. 유홍준 김경후 지음, 이윤희 그림, 1권 176쪽, 2권 156쪽, 각권 1만3000원, 창비
◇소원나무
주인공 적참나무 '레드'의 나이는 216세다. 단짝은 까마귀 '봉고'다. 레드의 몸에 기대어 올빼미, 주머니쥐, 너구리들이 다 함께 복작거리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레드를 ‘소원나무’라고 부른다.
해마다 5월 첫날이 되면 사람들이 찾아가 저마다의 소망, 바람을 담아 종잇조각, 꼬리표, 천 조각, 리본, 때로는 양말짝으로 소원나무를 장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원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집 가운데 한 집에 '사마르'라는 10세 쯤 된 여자아이네 식구들이 이사 오면서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천미나 옮김, 232쪽, 1만2000원, 책과콩나무
◇지구를 벗어나는 13가지 방법
지구 벗어나기가 목표인 12세 '윤이'가 펼치는 범우주적 코믹 모험기다. 점프하기, 고대 이집트인들의 지혜 구하기, 외계인 협박하기 등 13 가지 지구 탈출 방법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한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윤이는 외계인에게 납치된 엄마를 찾기 위해서 지구를 벗어나야 한다. 집사 로봇은 친구가 없는 윤이를 안쓰러워하지만, 윤이는 왜 자기가 친구가 없느냐며 발끈하기만 한다 윤이의 생각에 우주는 그냥 1000㎞만 뛰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어느 날 윤이는 텔레비전에서 피라미드 꼭대기에 외계인과의 교신 장치가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무작정 피라미드로 떠난다. 고생 고생 끝에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신비한 은색 통을 얻게 된다. 이어 정체 모를 괴상한 비둘기 가면들에게 쫓기게 된다 윤이가 비둘기 악당에 맞서면서 윤이의 모험은 엄마를 구하는 목적을 넘어 ‘지구를 구하는’ 도전이 된다. 유소정 지음, 윤지 그림, 200쪽, 1만2000원, 비룡소
경청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인성 교육 그림책이다. 쉴 새 없이 자기 말만 하느라 다른 사람의 말은 흘려듣기 일쑤인 수다쟁이 '오웬 맥피'가 상대방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마지막 장에는 책을 읽고 함께 생각하는 독후활동자료가 있다.
아침 눈뜨는 순간부터 잠 들 때까지 오웬 맥피의 입은 쉬지 않는다. 선생님, 친구들, 강아지, 자신에게까지 말한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주의사항을 듣지 않아 친구들의 과제를 망쳐놓는 것은 기본, 대화에 불쑥불쑥 끼어들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오웬은 친구들의 기분이 어떤지 이해하지 못한다.
어느 날, 오웬이 심한 목감기에 걸려 한 마디도 말할 수 없게 되면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기회를 얻게 된다. 자기 말만 하는 탓에 학교생활이 엉망이 된 오웬은 친구들과 다시 잘 지낼 수 있을까.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패트리스 바톤 그림, 천미나 옮김, 40쪽, 1만2000원, 책과콩나무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