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움직이는 사진이나 동영상, 이른바 '움짤'이 포함돼 있는 블로그의 무선 데이터 소모량이 일반 블로그보다 18.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분간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 데이터가 8배 이상 많이 소진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9일 '갤럭시 S7' 기기로 일반 이미지만 포함된 블로그 10개와 움짤이 포함된 블로그 10개의 데이터 소모량을 측정·비교한 결과, 움짤이 포함된 블로그 게시글에 접속할 때 평균 데이터 소모량이 47.7MB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일반 블로그 게시글 접속 시 평균 2.6MB가 소모되는 것과 비교해 18.4배 많은 수준이다.

블로그에 업로드 된 움짤 파일은 이미지의 개수나 압축률 등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나 10개 블로그에 게시된 파일의 데이터 크기를 측정한 결과, 평균 1.91MB로 측정됐다. 일반 블로그에 업로드 된 이미지 파일 데이터 평균값 0.07MB보다 27배 정도 용량이 큰 것이다.

특히 움짤이 포함된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이 동영상 시청이나 모바일 게임을 실행할 때보다 많은 데이터가 소모됐다.

예컨대 방탕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4분13초를 시청할 때 32.5MB의 데이터가 소모되는 것과 비교하면 움짤 블로그는 10MB 이상 데이터가 많이 소모됐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에 로그인한 후 10분간 실행했을 때 데이터 소모량 5.8MB에 비해서도 8.2배 가량 많이 소진된다.

 움짤 블로그 게시글 접속 시 소요되는 평균 데이터 소모량 47.7MB를 통신요금으로 환산하면 LTE 정액요금제 월 데이터 초과 사용 시 적용되는 요율에 따라 1075원이 부과될 수 있다.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데이터 용량이 부족한 경우 와이파이 접속 환경에서 이용해야 통신요금을 아낄 수 있다.

특히 움짤이 포함된 블로그에 접속한 후 첫 화면에서 대기한 경우와 블로그를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롤 했을 경우의 데이터 소모량을 비교한 결과, 큰 차이는 없었다. 움짤이 포함된 블로그를 끝까지 보지 않고, 접속만으로도 많은 데이터가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통위는 블로거 등 인터넷 운영자들이 움짤 파일을 게시할 경우 제목에 '움짤 포함' 또는 '데이터 소모 주의' 문구를 표기해 이용자가 합리적인 데이터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성호 이용자정책국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무선데이터 사용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보 제공을 통해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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