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1985년부터 1994년 트럼프 납세자료 입수"
"20년간 수억달러 소득에 대한 소득세 회피"
NYT가 입수한 1985년부터 1994년까지의 트럼프 대통령 납세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억7000만달러(1조4000억원)의 사업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기는 트럼프가 1987년 회고록인 '협상의 기술(Trump; The The Art of the Deal)'을 발간하며 성공 스토리를 전파하던 때였다.
트럼프는 1985년 그랜드 하얏트 호텔, 트럼프 타워, 맨해튼 아파트, 애틀랜틱시티 카지노 사업 등을 시작한데 이어 제 2의 카지노 인수, 맨해튼 호텔, 플로리다 마러라고, 세계 최고 150층 건물을 짓기 위한 맨해튼 부동산 매입 등 사업확장에 나섰다.
이 때 트럼프는 6억달러(7000억원)의 자산 가치를 인정받아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국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납세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 해에 카지노, 호텔 등 핵심 사업에서 4610만달러(54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듬해인 1986년에도 그는 트럼프 플라자 호텔, 웨스트팜비치 아파트를 사들이며 계속 사업을 확장시켰다. 그해 트럼프는 6870만달러(804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1987년 10월19일 주식시장 붕괴 2주전 85m 크기의 요트를 2900만 달러에 샀고, 몇 달 후에 플라자 호텔을 4억700만달러(4760억원)에 사들였다.
1987년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내 나이에 나만큼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당시 자신의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고 TV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타면서 스스로 억만장자라는 브랜드를 부각시켰고, 이는 그의 대선 출마 발판이 됐다.
1989년에는 파산 직전의 이스턴항공으로부터 여객기 운용 사업을 3억6500만달러(4271억원)에 사들였지만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1987년 4220만달러, 1988년 3040만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한 트럼프는 결국 1989년에는 1억8190만달러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1990년 트럼프는 타지마할 호텔 인수를 위해 8억달러(9400억원)를 빌렸다. 그 결과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1990년과 91년 2년간 손실액은 5억1760만달러(6055억원)에 이르게 됐다.
이후 3년간 트럼프는 손실액을 2억8690만달러(3356억원)로 줄였지만, 파산을 막기위해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사업 축소에 들어갔다.
결국 매년 적자를 기록한 손실액은 10년간 총 11억7000만달러(1조4000억원)까지 늘어났다.
NYT는 "1995년 트럼프의 세금 환급 자료에 따르면 9억1570만달러의 손실을 신고함으로써, 사실상 소득세 납부로부터 무료통과의 혜택을 누려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거의 20년간 수억달러의 소득에 대해 연방 소득세를 합법적으로 회피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이 존스턴 기자가 입수한 2005년 트럼프 세금환급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상당한 액수를 수입으로 신고했고, 세금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까지 수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다 2005년 갑자기 수익을 내고 있다고 신고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백악관의 입장도 바꿨다고 NYT는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대규모 건설 사업과 개발비 지원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기록돼 있고, 세금 납부도 줄었다"며 "그래서 세금체계를 비난하며 세법을 바꿔야 한다고 애기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인은 NYT가 제시한 세금 자료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며 "30년전 대통령의 세금 환급과 사업에 대한 자료들은 매우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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