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LPGA 진출 후 다섯 해 연속 정상 등극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처음 뛰어들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5승을 거둔 그는 Q스쿨을 통해 LPGA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름을 알리기까지 두 대회면 충분했다. 김세영은 그해 2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우승으로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국내 투어에서 얻은 '역전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증명하듯 최종일 2타차 열세를 보란 듯이 극복했다.
두 달 뒤 LPGA 롯데 챔피언십을 정복한 김세영은 11월 블루 베이 LPGA까지 거머쥐면서 한 해에만 3승을 챙겼다.
2016년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3월 JTBC 파운더스컵과 마이어 클래식 제패로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2017년 5월과 지난해 7월에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숀베리 크리크 클래식을 통해 우승 명맥을 이어갔다.
2019년 첫 우승은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나왔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맞이한 최종일에서 3오버파 75타로 주춤해 연장 승부를 허용한 김세영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에 성공, 파에 그친 이정은(22·대방건설)과 브론테 로(영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런 면에서 김세영의 5년 연속 우승 기록은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는 박세리(22승)와 박인비(19승)도 이루지 못한 업적(해당 연도 기준)이다. 최고의 한 명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적은 없지만, 김세영은 잊힐 만 하면 트로피를 챙기면서 LPGA 최정상급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은 김미현과 함께 박세리, 박인비,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한국인 LPGA 투어 최다승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승부처에서도 유지되는 평정심은 김세영이 우승컵 없는 한 해를 용납하지 않는 배경 중 하나다. 김세영은 LPGA 투어 입성 후 4차례 연장 승부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피 말리는 연장 승부가 달가울 리는 없겠지만, 어쨌든 김세영은 어김없이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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