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올해도 어린이날의 잠실벌은 '두린이(두산팬+어린이) 세상'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1-2로 이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96년부터 잠실 라이벌전을 어린이날 3연전에 배치한다. 어린이날 두산-LG전은 1997년, 2002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관중들의 열기도 뜨겁다. 이날도 경기 개시 44분여를 앞둔 오후 1시16분 입장권 2만5000장이 모두 팔려나갔다. 2008년부터 어린이날 12년 연속 매진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빅매치로 자리잡은 어린이날 '잠실 더비'는 선수단도 의식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페넌트레이스 중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똑같은 1경기라고 생각은 하지만,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선수들도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다른 경기하고는 분명히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대 전적은 두산이 앞선다. 두산은 앞서 치른 22경기에서 13승9패를 거뒀다.
올해 어린이날에도 두산팬들이 웃었다. 마운드와 타선에서 LG를 압도한 두산은 LG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4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성적은 25승12패가 됐다.
LG는 3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시즌 성적은 21승14패.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3패)째를 수확했다.
타선도 활발하게 터졌다.
김재호는 5타후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류지혁도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재호와 류지혁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아들들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 의미를 더했다. 허경민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LG는 선발 투수 차우찬이 3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차우찬은 시즌 첫 패(4승)를 당했다.
LG 타선은 산발 8안타로 2점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두산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가 살아 나가 점수로 연결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좌전 안타와 박건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상대 폭투로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선 김재호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아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류지혁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물꼬를 텄다. 후속 이흥련은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타구를 잡은 유격수 오지환이 3루로 송구 실책을 하며 무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다. 두산은 김대한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타석에 들어선 허경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류지혁을 불러들이며 한 점을 더 보탰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중간 펜스 앞까지 굴러가는 2루타로 출루했다. 후속 오재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1사 2루에서 류지혁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계속된 1사 1루에서는 이흥련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5-0으로 앞선 2사 2루에서는 허경민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6-0으로 달아났다.
LG는 선발 차우찬을 내리고 4회말부터 최동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동환은 4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LG 타선은 후랭코프에 막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두산은 LG가 고전하는 사이 6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도망갔다.
두산은 6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LG 세 번째 투수 이우찬에게 볼넷을 얻어낸 뒤 5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가 때려냈다. 9-0으로 앞선 무사 만루에서는 류지혁과 이흥련이 연속으로 땅볼을 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11-0으로 격차를 벌렸다.
LG는 후랭코프가 마운드를 내려간 7회에야 점수를 냈다. 7회초 2사 후 김용의가 두산 김승회를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3루타를 쳤다. 후속 대타 신민재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팀의 첫 점수를 만들었다.
8회초에는 1사 3루에서 채은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1로 따라갔다. 하지만 이미 두산으로 넘어간 흐름을 바꿔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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