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진통제 판촉위해 의사들 매수한 제약업자 유죄

기사등록 2019/05/03 06:54:40

인시스사, 중독성 약 처방 늘리려 스트립걸 동원도

【AP/뉴시스】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  이런 약들은 의사의 처방에 의해 사용되지만, 제약사들은 의사들에게 뇌물과 향응을 제공하는 등 판촉활동을 통해 과다한 양을 처방하도록 유도하는 일이 많아서 연방정부가 전국적인 단속에 나섰다.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중독성이 강한 펜타닐계 스프레이 제품을 처방하도록 의사들에게 뇌물을 주고 스트립걸들을 이용해 미인계를 쓰는 등 불법적인 판촉활동을 해온 미국의 제약사 창업주와 전직 직원들이 2일(현지시간) 보스턴의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스트립걸들이 의사의 무릎에 앉아 선정적인 랩댄스를 추면서 약품의 처방을 권하는 등 변칙적인 마케팅 수법을 쓴것이 드러나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인시스 제약회사 (Insys Therapeutics)의 창업주 회장 존 카푸어(76)는 이 날 배심원의 15일간의 숙의를 거쳐 사기 모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둔 챈들러사에게 고용되었던 전 스트립댄서 한 명과 직원 3명도 유죄판결을 받았다.

연방법원이 몇 달에 걸쳐 재판을 진행해온 이번 사건의 가장 놀라운 증거품들 가운데에는 인시스사의 마약성 스프레이 서브시스( Subsys )의 거대한 병 모양으로 된 의상을 입은 회사 간부를 둘러싸고 여성 고용인들이 춤과 랩을 선보이는 동영상 파일도 있었다.  이 회사는 미녀들을 고용해서 세일즈 대리인으로 파견해 이같은 일을 상습적으로 벌여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번 사건은 연방정부가 미국의 마약성 약품 과다처방과  오남용으로 사회전반에 마약 위기를 부추기는 사람들을 강력히 단속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마약류 약품의 과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999~2017년에만 40만명에 달한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히고 있다.  약 200만명이 옥시콘틴 같이 널리 쓰이는 간단한 진통제에서부터 불법 마약인 헤로인에 이르기까지 각양 각색의 마약류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이다.

카푸어 전 회장등 피고인들은 의사들에게 뇌물을 주어 섭시스의 처방 용량과 판매량을 늘렸고,  중증 암환자의 진통제로나  쓰이는 성분의  값비싼 마약성 약품을 처방하도록 했다.  뇌물은 다른 의사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마약 처방을 권하는 댓가로도 주어졌다.  이번 혐의들은 최고 20년 형이 선고될 수 있는 범죄이다.

법정에서 인시스사의 전 판촉책임자는 이 회사가 의사들에게 더 많은 처방을 권하기 위해서 시카고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의사들에게 미녀들이 무릎에 앉는 스트립쇼를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춤을 직접 춘 판매 매니저 선라이즈 리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배심원은 동영상을 보고 이것이 의사들에게 더 많은 용량을 처방하도록 한 작전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카푸어 전회장의 변호사는 이번 혐의를  함께 유죄판결을 받은 당시 판매담당 부사장 알렉 벌라코프에게 전가하면서 그가 한 짓이라고 주장하며 판결에 불복하고 있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