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극한 대립 가장 걱정…국민들끼리도 적대감 커져"
"여야정 협의체 표류, 안타까워…협치 노력 더 해나겠다"
"적폐 수사 그만하라는 말 듣지만 정부가 통제할 수 없어"
"국정농단, 사법농단 사실이라면 아주 헌법 파괴적인 것"
"정치 어렵다는 것 절감…어떻게든 내가 감당해 나갈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이번 주 초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해서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갔는데 함께 왔던 의원들이 전부 다 야당 의원들이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피녜라 대통령의 말에 의하면 여소야대 상황이라서 정치적 대립이 많지만, 여야 간에 외교 문제라든지 칠레 경제를 발전시키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그런 말이 참으로 부러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좀 더 협치 노력을 해야 하지 않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당연히 더 노력을 해 나가겠다"면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약식 취임식을 하는 날, 취임식 전에 야당 당사들을 전부 다 방문했다. 그리고 과거 어느 정부보다는 야당 대표들, 원내대표들 자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분들은 적폐 수사를 그만하고 좀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들도 많이 하신다.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 정부가 통제할 수도 없고 또 통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국정 농단이나 사법 농단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또 헌법 파괴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타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원로들에게 "아마도 우리 사회에 대해 걱정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고 있다"며 "그래도 각오했던 일이기 때문에 어떻든 내가 반드시 감당해 내고 또 국민께 실망을 드리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오늘 어떤 말씀이라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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