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실점' 류현진, 시즌 최고 호투에도 승리 불발…팀도 패배(종합)

기사등록 2019/05/02 13:55:41 최종수정 2019/05/02 14:16:31

시즌 최다 이닝·투구수 소화

올 시즌 5경기 연속 피홈런도 '끝'

다저스는 끝내기 안타 맞고 석패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으나 빈약한 타선 지원 탓에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1홈런)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낚은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는 한층 견고한 모습을 자랑했다.

왼 어깨,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2017년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류현진의 투구 이닝이 7이닝을 넘어선 것은 2014년 5월 27일 신시내티 레즈 전에서 7⅓이닝을 던진 이후 약 5년 만이다. 올 시즌에도 7이닝이 최다였다.

류현진이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개인 통산 세 번째다.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고, 같은 해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에서 8이닝 2실점을 기록해 완투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올 시즌 최다인 107개였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전의 투구수 105개가 종전 최다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7마일(약 149.2㎞)을 찍었다.

1회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던 류현진은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쾌투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80마일 후반대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조금씩 구속을 끌어올리며 완급조절을 선보였다. 체인지업을 주무기 삼아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날도 류현진은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삼진은 6개를 솎아냈다. 올 시즌 류현진은 6경기에서 3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39개를 잡은 반면 볼넷은 2개만을 내줬다.

지난 3월29일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전까지 5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은 홈런도 맞지 않았다. 2루타 하나만 맞았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96에서 2.55까지 끌어내렸다.

하지만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시즌 4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류현진은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전 이후 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경기 시작 직후 흔들렸다. 완급 조절을 하는 듯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주자가 나간 이후 구속을 다시 끌어올렸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말 상대 리드오프 스티븐 두거에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타일러 오스틴에 풀카운트에서 6구째 컷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가운데 펜스를 직접 맞추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브랜던 벨트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1사 3루의 위기가 이어졌지만, 류현진은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 땅볼로, 에반 롱고리아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브랜던 크로포드를 삼진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6회말 1사 후 두거에 내야안타를 맞을 때까지 12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케빈 필라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했다. 필라는 다저스의 좌측으로 쏠린 내야 수비 시프트를 보고 1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시도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허를 찔려 선두타자를 내보냈음에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크로포드를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얀헤르비스 솔라르테에 투심 패스트볼로 3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삼진 2개를 곁들여 3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2B2S에서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어 스탠딩 삼진을 잡았고, 오스틴에게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4회말 벨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포지에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좌익수 크리스 타일러가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롱고리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5회말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이 호투를 펼치자 범가너에 눌려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던 다저스 타선도 힘을 냈다. 6회초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2루타와 코디 벨린저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도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말 선두타자 범가너를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두거애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오스틴에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7회말 벨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류현진이 포지를 상대하는 동안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표시하다 퇴장당했다. 이에 보치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와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지나가고도 류현진은 포지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고, 롱고리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1-1의 균형이 유지된 9회초 타석 때 오스틴 반스로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이 9회초 1사 1, 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불발됐다.

결국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1-2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훌리오 우리아스가 두거, 제라르도 파라에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우리아스가 벨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다저스는 마운드를 페드로 바에스로 교체했다. 바에스가 포지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다저스는 그대로 졌다.

다저스는 시즌 13패째(20승)를 당했다.

한편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아직 류현진은 시즌 1호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3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류현진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 땅볼로 돌아섰다. 1-1로 맞선 7회초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는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쓰리번트로 아웃됐다.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