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 엔트리 확정, 정정용 감독 수비진 4명 포기

기사등록 2019/05/02 11:38:21 최종수정 2019/05/02 11:44:57
정정용 감독
【파주=뉴시스】김동현 기자 = 수비 조직력을 강조한 정정용 감독이 수비진에서만 4명의 선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U-20 월드컵에 참가할 대표팀 선수 21명을 공개했다.

예상대로 해외파들이 모두 소집됐다. 조기소집해 국내파와 호흡을 맞춘 이강인, 최민수(함부르크)는 물론 정우영과 김정민(리퍼링),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등 물망에 올랐던 해외파들이 월드컵에 나선다.

예상 외 탈락자들도 있다.196㎝의 장신으로 개성고 시절부터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해 온 박호영(부산), 대표팀의 활력소인 이규혁(제주), 유일한 고교생 박규현(현대고), 김태현(울산) 등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국내 소집된 선수들 가운데 공격진에서 이동률(제주) 한 명만 짐을 쌌고 미드필더진은 전원 발탁이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비진에서의 대거 탈락은 다소 이례적이다.

정 감독의 수비조직력 고민이 묻어나는 선택이기도 하다.그는 이번 대표팀 소집 이후 줄곧 수비를 강조해왔다. 월드컵에서 만나는 상대(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한국보다 강하다는 것을 전제로 역습에 중점을 뒀다.

이 때문에 해외파 세 명을 제외한 사실상의 완전체가 소집된 이후엔 꾸준히 인창수 코치의 지휘 아래 수비조직력 가다듬기에 나섰다.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면서 웅크린 상황에서의 공 전개 과정을 세세하게 지도하는 장면이 훈련 과정에서 엿보였다.

이들 모두 연습 과정에서 일정한 기회를 얻었다. 박호영은 서울 2군과 연습경기에서 장신 수비수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탈락한 선수들은 오전 중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후 파주 NFC를 떠났다.

정 감독은 이들에 대한 케어를 약속했다. 지난 22일 첫 훈련 당시 "지도자를 하다보니 선수들이 나가야하는 과정이 생겼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선수 생활에서 희망적인 부분, 긍정적인 부분을 계속 이야기해주겠다. 따로 관리를 해서 심리적으로 떨어지지 않게 면담을 하겠다"고 했다.

KFA 관계자는 "정 감독은 이날 떠난 선수들과 일일이 개별 면담을 했다"고 귀띔했다.


mi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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