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예능 본보기 채널A '굿피플'···그런데 시청률은 왜

기사등록 2019/05/01 16:37:21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채널A '신입사원 탄생기-굿피플'이 착한 예능물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굿피플'은 로펌 인턴 관찰 프로그램이다. 8명의 로스쿨 학생들이 한 달 동안 변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며 과제를 수행하고, 인턴십 과정 후 최종 2명이 로펌에 입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연예 리얼리티 '하트시그널'의 제작진이 또 한 번 의기투합, 같으면서도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굿피플'은 기존의 관찰 예능물과 결이 다르다. 요즘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위적이거나 자극적인 설정이 없다. 제작진의 연출 개입과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자막도 최소화했다. MC 강호동(49)과 이수근(44)을 비롯해 탤런트 이시원(32), 아나운서 신아영(32), 부장판사 출신 소설가 도진기(51), 가수 전범선(28) 등 패널들의 조화도 빛이 났다. 과도한 말장난이나 지나친 리액션도 없다. 이들은 출연자들의 감정을 자연스레 따라가며 공감했다.

더불어 20, 30대 사회초년생들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그려 호평 받고 있다. 인턴들이 멘토 변호사와 매칭되는 과정 속에서도 인간적은 매력이 돋보였다. 제작진은 갈등을 조장하거나, 악마의 편집으로 과장되게 표현하지 않았다. 출연자들은 열띤 경쟁을 펼치지만 서로 예의를 갖추며 최선을 다했다. 특히 김현우 인턴은 탤런트 박보검(26)을 닮은 외모와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굿피플'은 일부러 시청률을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을 피해간 것이 아닐까. '웰메이드 예능'이라는 평을 듣지만,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낮은 게 사실이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 이후 3회까지 전파를 탔지만, 시청률 1%를 넘지 못했다. 제작진은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않고 출연자들의 진심이라는, 작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길을 택했다.

관계자는 "'하트시그널'의 시즌2가 큰 인기를 끈만큼 시즌3를 바로 선보일 수 있었다"면서도 "'굿피플'은 '하트시그널'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삶을 엿보면서 소소한 재미와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일반 직장이 아닌 로펌을 배경으로 해 공감대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묵묵히 출연자들의 진심을 따라가면 작지만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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