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퇴위 아키히토 "방중한 유일한 일왕"...'공적과 인품' 평가

기사등록 2019/04/30 16:25:21
【도쿄=AP/뉴시스】일본의 패전 68주년 기념일인 15일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가 제단 앞에서 머리를 숙여 애도하고 있다. 아시아 침략 피해국과의 관계 악화를 의식해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이날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날 추도식에서 19년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와 반성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한국과 중국 등 피해국의 반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08.1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관영매체는 30일 퇴위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에 대해 재위 중 "방중한 유일한 일왕"이라며 그의 공적과 인품을 높이 평가했다.

국무원 뉴스 사이트 중국망(中國網)은 이날 아키히토 일왕이 좋아하는 경구로서 논어(論語)의 '충서(忠恕 참된 마음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진실하고 너그러운)'를 거론하며 재위 중 업적을 치하했다.

중국망은 1992년 아키히토 일왕의 중국 방문이 "중일관계 개선에 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아키히토 일왕이 누구나 알기 쉬운 말로 얘기하도록 애를 썼다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평민 천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아키히토 일완 퇴위에 관해 일본 전문가의 해설을 싣고 일왕이 왕실외교와 재해 피해지 위문 등을 열심히 했다면서 "국내외에서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일본사에 정통한 중국 작가 샤오시즈수이(蕭西之水)는 기고문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과거 기자회견 도중 '충서'에 언급한 것에 "중국의 고전을 사랑하는 중국인으로서 공감과 경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샤오시즈수이는 아키히토 일왕이 일제의 중국에 대한 만행이 시작한 만주사변 이래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역설한 것에도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