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변인 소식 오늘 아침에…가교 역할 충실히"

기사등록 2019/04/25 16:05:58

"후보 중 1명으로만 생각…특별히 언급 받은 적 없어"

"연령·성별이 때로 단점 될 수도…장점으로 승화시켜야"

【서울=뉴시스】고민정 청와대 신임 대변인이 25일 대변인 임명 직후 KBS 1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직접 출연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모습. 2019.04.25 (사진=유튜브 캡처). .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고민정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자신의 대변인 임명 사실과 관련해 "저도 오늘 아침에 알았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12시 KBS에서 진행된 제1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직접 출연해 '대변인이 된다는 건 언제 알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부대변인이었으니까 (대변인) 후보 중에 1명이겠거니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도 하고, 그냥 그런 정도였지 특별한 언급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렇게 결정이 됐다고 통보를 받았고, 바로 수석이 발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김의겸 전 대변인 사퇴 이후 27일만에 이뤄진 대변인 임명 상황에 대해  "일부러 공석을 길게 두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김 전 대변인이 그렇게 되고 나서는 바로 굉장히 급박하게 청와대가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이 바로 이어서 있었고 그러고 나서 또 바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빨리 임명을 진행할 수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물론 임명은 제가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임명권자의) 정확한 마음까지는 알 수는 없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정부 출범 후 2년을 청와대 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소회를 묻자 "2년 동안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왔나 당연히 생각해보게 된다"며 달라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집권 초기에 있었던 게 늘 미사일 발사에 대비했어야 됐고 주말에도 그래서 어디 멀리 가지를 못했다"면서 "지금은 어쨌든 그 이후로 남북 간에 이 한반도 안에서 미사일을 쏜다든지 이런 부분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금 한 발, 한 발이 굉장히 어렵고 모든 것들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분명히 우리는 한반도 안에서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전 세계의 평화로 발전시켜야 되는 임무가 우리에게 있다"며 "그 길을 향해서 한 발, 한 발 가야 될 책임감이 저희한테 있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첫 여성 대변인이자 40대 대변인이라는 진행자의 소개에 "만으로 굳이 생일까지 다 따진다면 39살이더라"라며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이어 "우리 나이로는 41살이 되는데 연령과 성별이 때로는 단점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역할은 그 두 가지 것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게 또 하나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목소리만을 대변하는 대변인은 절대 아니다"라며 "하지만 혹시 민감하고 세심하게 다뤄줘야 하는 부분들은 조금 잘 챙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스스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또 "물은 모든 생명들에게 생명을 주고, 다투지 않고 늘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게 물"이라며 노자에 등장하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정치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 있다는 가교 역할을 대변인이 충실히 할 수 있다면 대통령이 낮은 곳으로 갈 수 있다"며 "그러면 국민들도 대통령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역할을 제가 잘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대변인 인선 브리핑 당시 고 대변인은 배석하지 않았다. 윤 수석은 "고 대변인은 현재 다른 업무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만 했다.

이날 고 대변인의 라디오 출연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성과를 듣기 위한 것으로 섭외는 순방을 떠나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고 오태훈 진행자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설명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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