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긴급 의총 "성적 모멸감 준 문희상 의장 사퇴하라"

기사등록 2019/04/24 16:30:36

"중립적 국회 운영 요구에 회피, 자리 모면

"임이자 의원 능멸한 사태 묵과할 수 없어"

이채익 "키가 작은 사람은 늘 열등감 있어"

"어려운 환경에서 여기까지 온 올드미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안위 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의원들이 '동료의원 성추행한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희상 의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로 항의 방문을 한 가운데 이야기를 마치고 다른 일정이 있어 의장실을 나서며 임이자 의원의 얼굴을 만졌다. 이에 한국당은 문희상의장이 성추행을 했다며 사퇴요구를하는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2019.04.24.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임이자 의원을 성추행했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중립적인 국회 운영을 해달라는 요구를 했음에도 문 의장은 책임 있는 답변을 회피하고 그 자리를 모면했다"며 "국회의 중립적인 의장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으로서 손뼉을 치고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를 더 분노하게 한 것은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임이자 의원을 능멸하고 모욕하는 행위를 했고 같은 동료 의원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며 임이자 의원의 신체 접촉 논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어 "국회의장은 그 자리에 있을 기본적인 자세나 태도가 안 되어 있다"며 "그 자리에서 물러남이 마땅하고, 자유한국당은 사퇴를 촉구한다. 임이자 의원 사태에 대해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장실의 대변인도 '자해공갈'이라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에 대해서도 한국당은 법적 조치를 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의총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은 "동료 의원 성추행한 문희상 의장 즉각 사퇴하라", "임이자 의원과 자유한국당 능멸한 문희상 의장 즉각 사퇴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 여성당직자, 여성보좌진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백장미를 들고 문희상 의장의 성추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희상 의장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로 항의 방문을 한 가운데 이야기를 마치고 다른 일정이 있어 의장실을 나서며 임이자 의원의 얼굴을 만졌다. 이에 한국당 여성의원들, 여성당직자, 여성보좌진들이 문희상 의장이 성추행을 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9.04.24. jc4321@newsis.com
이어진 경과보고에서 이종배 의원은 "임이자 의원이 사건 당시 '멘탈 붕괴가 되고 손발에 힘이 쭉 빠졌고 뒷골이 당긴다', '이런 모멸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얘기했다"며 "이후 병원에 가서 의사가 혈압을 재보니 혈압이 평상시보다 상당히 높게 나왔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서 입원 수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들어온 정점식 의원은 "이계성 국회대변인이 '밀치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그러는 건 일종의 자해공갈'이라고 논평했는데, 이 부분이 국회의장 지시 받은 거라면 국회의장이 책임져야 된다"며 "우리 당 법률지원단에서 고소장 작성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두발언을 이어간 이채익 의원은 "현장을 못 봤지만 동영상과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며 "키가 작은 사람은 나름대로 늘 트라우마와 열등감이 있다. 임이자 의원은 어려운 환경에서 여기까지 온 올드미스인데 오늘 일을 보고 우리가 분노하지 않을 수 있냐"고 했다.

또 "문희상 의장이 쇼크를 받았다는 것도 무엇이냐. 분명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이 언론플레이를 하자고 해서 병원에 간 것이고 쇼하고 있는 것"이라며 "좋은 집안에서 서울대 법대도 나오고 승승장구한 사람이라고 임이자 의원 같은 사람은 그렇게 모멸감을 줘도 되는 거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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