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경상대-경남과기대’ 대학통합…지역대학 발전의 희망이자 대안

기사등록 2019/04/23 10:40:37 최종수정 2019/04/23 10:44:22

대학 입학인구 감소로 독자생존 불가능

양 대학 연합대학 단계 거쳐…2021년까지 통합 완료

흡수형식 아닌 1대1 통합 진행

지역경제 및 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 전망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 전경.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지역 국립대인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경남과기대)가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 변화 등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더 나은 인재양성과 대학 생존을 위해서는 양 대학 통합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반대의 목소리가 있지만 양 대학은 저출산·고령화 등에 의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의 감소가 일찌감치 예상돼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대학이 처한 각종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학통합을 위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특히 경상대는 교육부로부터 통합 준비 지원금을 받기 위한 보고서 제출 시한을 정해 놓고 경남과기대와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상대는 '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 관련 학과별 의견 조사'를 벌이기도 하고, 4월말에 설문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양 대학의  통합이 처음 논의된 때는 약 15년 전부터다. 지난 2004년 경상대와 창원대, 2014년 경상대와 창원대, 경남과기대 등 국립대 통합논의는 계속돼 왔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경상대-경남과기대 간 통합 논의는 그간의 통합논의와 달리 연합대책 구축을 통한 대학통합으로 전개돼 대학가는 물론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에 뉴시스는 이번 양 대학 간 통합에 대해 그동안의 진행된 과정과 앞으로 양 대학 통합시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살펴본다.

◇연합대학 구축을 통한 대학통합 시동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대학이 처한 각종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합대학 구축을 통한 대학통합 추진이 가시화 되고있다.

이들 양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이 통폐합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해 11월 초 교육부의 ‘2017년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PoINT)’ 유형Ⅱ에 선정되면서 통합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양 대학은 연합대학 구축을 통한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생산성본부에 대학통합 용역을 의뢰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해 4월과 5월 두차례에 걸친 대학통합연구 최종 보고회를 통해 구체적인 통합방안을 제시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양 대학이 교육부의 국립대학혁신지원사업에 지원한 것은 학령인구가 줄고있는 상황에서 통합이 지역대학의 유일한 희망이고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전경.

◇양 대학 통합방식은 1대1 통합

양 대학은 한국생산성본부와 삼일회계법인에 행정지원시스템 기반조성 등 4개분야 23개 세부과제에 맞춤형 협업모델 개발과 세부계획 연구용역을 맡겨 지난해 4월 1차 중간 보고회를 가졌다.

용역 결과에서 두 대학은 흡수통합이 아닌 1대1 통합, 물리적 통합이 아닌 화학적 통합을 대원칙으로 하고, 통합 후 교명변경을 비롯해 학생 정원조정과 유사 중복학과 통합, 학사구조개편, 캠퍼스별 단과대 재배치를 통한 특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대학의 본부는 진주시 칠암동에 위치한 경남과기대 칠암캠퍼스에 두고 인문사회계열은 칠암캠퍼스, 자연과학·공학계열은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로 특성화하는 방안이 나왔다.

또 통합방식에 대해서도 양 대학이 1대1 통합이 원칙이어서 구성원들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양 대학은 지난 2017년 4월 진행한 두 대학구성원 설문조사에서 경상대는 67.8%, 경남과기대는 84.6%가 대학통합에 찬성한 적이 있다.

◇연합대학 구축으로 인한 기대 효과

양 대학은 대학통합 기대효과를 강점을 활용한 대학특화 추진과 균형발전을 이룰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상대는 기초보호 학문육성과 연구중심대학으로, 경남과기대는 현장중심지역 기술인재 육성대학으로 각 대학의 비교우위 및 강점을 살려 대학 특화를 추진할수 있다.

통합대학은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활성화를 위한 항공특성화 대학설립 및 농업바이오 특성화 대학을 육성해 거점국립대학으로서 균형발전을 위한 적정규모 인재를 양성해 지역사회 및 지역산업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자급자족 할 수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또 진주시는 교육도시로서 작은 기초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자원을 집중화해 지역 및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

대학통합 용역을 맡은 한국생산성본부 최윤미 연구원은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대학의 잠재적 성장동력이 저하되고 있는데 경상대와 경남과기대도 마찬가지다”며 “고등교육정책의 패러다임이 국립대의 경쟁력 강화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재정규모는 각각 2118억원과 569억원이지만 두 대학이 통합될 경우 전국 10개 거점국립대 가운데 5위까지 도약할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96년 7월께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가 부경대로 통합한 사례를 들며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연합대학 구축은 부경대처럼 유리한 점이 있다”며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체성이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사회 기여도, 지역산업의 집중도, 대학 간 소통 등 후천적 차이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양 대학의 연합대학 구축시 향후 계획

양 대학은 오는 4월말까지 연합대학 구축과 관련해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결정으로 양 대학간 통합추진이 시작되면 대학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육, 연구, 행정조직 등 여러분야를 중심으로 세부 분과위원회를 두어 양 대학의 구체적인 통합추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양 대학은 통합대학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 국립대학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강화해 대학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거점 국립대학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타 거점국립대와 경쟁할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세계와 경쟁하는 일류대학으로의 도약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유연하고 새로운 학문분야를 발굴 육성해 대학의 신성장 발전 동력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학행정 체제의 통합을 통해 규모의 효율을 실현할 수 있고 재정운영의 효율화 및 건전성을 제고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양 대학은 오는 2021년까지 연합대학 구축이 마무리되면 통합대학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jkg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