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외국인 계절근로자 신뢰도 최고…무단 이탈률 제로

기사등록 2019/04/21 11:01:50

다문화가정여성 모국 친척들로 구성, 신뢰도 기여

농가는 숙련인력 확보, 다문화가족은 향수병 해소

올해 59개 농가, 97명 배정, 3년 만에 2.5배 증가

(사진은 지난해 화천군청에서 열린 계절근로자 입국설명회)

【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농촌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탈과 불법체류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 화천군이 도입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21일 화천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근로 농가를 무단 이탈해 불법체류한 사례가 단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지자체는 외국 지자체와의 협약에 근거해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화천군은 지역의 다문화가족 모국 친정가족을 계절근로자로 초청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천군은 2017년 법무부의 이 제도를 시범도입해 27농가에 38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배정했다.

농가와 다문화가정의 만족도가 높자, 군은 사업을 2배 이상 확대해 지난해  49농가에 85명을 배정한데 이어 올해 59농가에 97명을 배정했다. 도입 3년 만에 총 사업규모가 2.5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화천군은 올해부터 계절근로자 대상을 다문화가정 외국인 가족 중 부모, 형제, 자매 및 그 배우자에서 4촌 이내 친척과 배우자로 확대했다.

이 사업이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농촌 인력난 해소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사업 참여자들이 높은 신뢰도와 만족도 때문이다.

농가는 숙련된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문화가족은 고향의 부모형제를 만나 향수를 달랠 수 있고, 본국 방문시 드는 막대한 경비도 아낄 수 있다.

계절근로자는 현지 기준 1년치에 맞먹는 고소득(정부 최저임금 일 6만6800원 이상)을 단기간에 올릴 수 있고, 화천군과 농업인단체협의회의 지원 아래 인권문제나 숙식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사업이 다문화가정의 책임제로 진행되며, 불법체류자 발생 시 재신청이 영구히 제한된다는 점에서 이탈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 12일 올해 배정 농가의 숙소를 전수 점검한데 내달 하순 1차 계절근로자 입국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계절근로자 중 본국에서 농업 종사자가 꽤 많아 작업의 숙련도가 높다”며 “영농철 일손부족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nssys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