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키맨' 윤중천, 1시간 영장심사…혐의 직접 부인(종합)

기사등록 2019/04/19 17:33:07

윤중천, 개인 비리 구속심사 1시간10분 만에 종료돼

윤중천 혐의 전부 부인…본인이 직접 적극 소명 나서

윤중천 "검찰이 과거에 잘못해 놓곤…상당히 억울해"

변호인 "별건 수사 주장…김학의 부분 거의 안 나와"

'김학의 수사' 첫 체포 대상…밤늦게 구속 여부 결정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범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19.04.1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나운채 김재환 기자 =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의혹 핵심 인물이자 '키맨'으로 평가받는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한 구속 심사가 1시간10분 만에 종료됐다.

윤씨는 구속 심사에서 본인의 개인 비리 혐의 전부를 직접 전부 부인했다. 아울러 과거 검찰 수사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상당히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1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윤씨의 사기 및 알선수재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후 2시40분부터 3시50분까지 1시간10분가량 진행된 후 종료됐다.

윤씨는 구속 심사에서 본인이 직접 혐의 전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씨 변호인은 심사 출석 전 취재진에게 윤씨가 혐의 전부를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이 윤씨에 대해 적용한 범죄사실은 5개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공갈 등 혐의다. 윤씨는 이 모든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윤씨는 또 "검찰이 과거에 잘못해 놓고선 이제 와서 다시 조사하는 게 상당히 억울하다"며 "성실하게 살고 싶었는데 이런 일이 터져서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윤씨 변호인은 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범죄혐의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걸 적극적으로 소명했다"며 "고의성 또한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변호인은 검찰이 윤씨에 대해 김 전 차관 관련 의혹 혐의가 아닌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심사에서 별건 수사임을 주장했다"며 "(김 전 차관 부분은) 심사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범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2019.04.19. amin2@newsis.com
변호인은 "소명은 잘 됐다"며 "국민적 관심사나 선입견, 편견 없이 올바르게 판단해달라고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지난 2008년 D건설업체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골프장 건설 인·허가 등의 명분으로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한 건설업체 대표로 재직하면서 공사비용 등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도 있다. 윤씨에 대해 적용된 범죄액수는 20억원을 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알선수재 범행을 저지른 혐의, 집을 저렴하게 지어준 대가로 전 감사원 소속 인사에게 돈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그를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윤씨는 김 전 차관을 통해 검찰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사업가 A씨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은 변호인을 통해 "윤씨와 통화한 사실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앞서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7일 오전 7~8시께 윤씨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거주지 앞에서 체포했다. 지난달 29일 수사단이 출범한 이후 첫 체포자다.

윤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naun@newsis.com, cheerleader@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