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마곡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대규모 중창이 이뤄졌고, 중창 불사가 이어지는 중에 보물 제1260호 '공주 마곡사 석가모니불 괘불탱'이 조성됐다. 마곡사 승려와 신도 60여명이 바탕천, 금, 아교, 먹 등 괘불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물목을 시주했다.
마곡사 대웅보전 단청공사에 참여한 능학, 계호, 유순, 처묵, 인행, 정인, 총화승 등 화승 6명이 1670년 이 불화를 그렸다. 전체 높이 11m, 너비 7m, 무게 174㎏에 달하는 불화에는 광배의 꽃, 보관의 봉황과 구슬 둥 다채로운 문양이 새겨져 있다. 괘불 화면 상단에는 붉은 원 13개를 그리고 그 안에 고대 인도 문자인 범자를 적고 주변은 용과 꽃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 화면에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연꽃을 든 석가모니불과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으로 가득 차 있다. 마곡사 괘불처럼 화려한 보관을 쓰고 연꽃을 든 부처를 그린 괘불은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충청도와 경상도에서 주로 확인되며, 비슷한 도상임에도 '노사나불', '미륵불' 등 여러 존상으로 지칭된다.
본존 두광 안에 구획된 붉은 방제(旁題) 안에 '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이란 존명이 적혀 있어 본존이 석가모니불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각 인물 옆에도 존명을 적은 방제가 있다. 괘불에 그려진 35명이 누구인지 방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유사한 도상을 해석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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