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상 문제 합의…시민 100명 원탁회의 열어 설치장소 결정(종합)

기사등록 2019/04/17 11:39:12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오거돈 (가운데) 부산시장과 김재하(왼쪽)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강제징용 노동자상 기습 철거 사태에 대해 합의했다고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노동자상 건립위 등은 부산시의회를 중심이 된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구성, 5월 1일까지 노동자상 설치 장소와 방법 등에 대한 공론화를 거치기로 했다. 2019.04.17.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기습 철거 사태가 부산시와 민주노총 간 합의로 타결됐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1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상 문제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부산시와 시의회, 노동자상 건립위 등은 노동자상 건립에 대한 시민의 뜻을 모으기 위해 부산시의회가 중심이 돼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시민 등 100인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원탁회의를 통해 5월 1일 이전까지 노동자상 설치 장소 등에 대해 확정하기로 했다.

100인 원탁회의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시의회와 노동자상 건립위가 합의해 나가기로 했다.

합의문 발표에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오 시장은 "노동자상은 반환하도록 하겠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준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부산시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노동자상 건립 취지에 공개적으로 공감했지만 행정적 문제로 불가피한 조치에 유감을 표명한다. 이 자리를 빌어 건립위와 노동자상을 건립하는데 뜻을 모은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친데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부산시는 향후 부산시의회와 노동자상 건립위에서 진행하는 원탁회의의 결과를 존중할 것이며,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3·1절 100주년인 1일 오후 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인근 정발 장군 동상 앞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놓여진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03.01. yulnetphoto@newsis.com
박인영 시의회 의장은 "어젯밤 노동자상 건립위와 시의회를 대표해 협의를 진행했고, 원만한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면서 "서로 간의 입장 차이로 인해 갈등이 있었고, 비록 아픔이 있었지만 우리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행정기관으로서 어쩔 수 없는 부산시의 선택에 깊이 공감하고, 비록 어렵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해 준 오 시장님에게 깊이 감가드린다"며 "이제 노동자상의 건립은 부산시민의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힘으로 합법적으로 설치될 수 있는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박인영 시의회 의장이 없었다면 실타래 풀기가 싶기 않았다. 노동자상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쓴 박 의장과 오거돈 부산시장, 부산 동구청장에게 감사하다"면서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데는 민·관이 따로 일 수 없으며, 민·관이 민족의 문제에 대해 타협하고 힘을 모은 사례는 없으니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12일 오후 6시 10분께 공무원 수십 명과 크레인이 설치된 화물차 등을 등을 동원해 정발 장군 동상 앞에 임시 설치된 노동자상을 기습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이후 노동자상을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 1층 로비에 옮겨 놓았다.

이에 노동자상 건립위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5일부터 2박3일 동안 부산시청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벌였다. 

한편 노동자상 건립위는 지난 3월 1일 노동자상을 정발 장군 동상 앞에 노동자상을 임시 설치했고, 최근 부산 동구청과 협상을 진행해 노동자상을 임시 설치 장소 뒤 쌈지공원에 완전히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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